IMF 키즈의 생애 - 안은별 인터뷰집
안은별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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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나누어

그 세대를 특정하게 명명하는 것은 늘 부담스럽다.



삶의 결이 다르며

같은 세대 안에도 다양한 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삶의 변화를 야기한 동일한 사건을 경험했다는 측면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이 책은 IMF 외환위기 당시 10대였던

1980년대생 7명의 인터뷰를 묶은 책이다.



인터뷰이들과 비슷한 나이대인 저자 또한

저자가 명명하는 IMF 키즈라 할 수 있다. 



독특한 점은 인터뷰이들은

IMF 위기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지 않았다.



각자의 삶은 매우 다양하며,

저마다의 아픔은 시대적인 고통과는 다른 지점으로 보인다.



이들의 생애는 여러 사건들로 구성되며

각자의 서사는 저마다의 선택과 결정으로 완성된다.



IMF 키즈로 살아온 삶의 힘겨움을 기대했다면

어쩌면 매우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그럼에도 여러 맥락 가운데 시대의 변화를 읽어가며

한 사람의 선택이 구조와 상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함을 깨닫는다.



그렇게 우리는 동일한 사건들을 경험하고 그 영향 아래 있으면서도,

각자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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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문고본) 마음산 문고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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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넘친다.

그럼에도 여전히 목마르다.



생수와 같은 이야기를 찾아

독자들은 이곳저곳을 헤맨다.



아직 이야기되지 않은 이야기를 위해

결국 우리는 나만의 이야기를 시도한다.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해지고,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과감한 도전을 한다.



그렇기에 더욱 세심한 가르침이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삶과 잇대어진 소설을 추구하는 이승우.

저자는 소설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따뜻한 가르침을 선사한다.



먼저는 소설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며,

소설의 구체적 기술도 섬세하게 다룬다.



소설을 쓰기 위한 정석의 방법이 토대가 되면서도

치열함의 흔적들은 적실하며 유용한 조언으로 독자들에게 건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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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 당신에게 건네는 달콤한 위로 한 조각
라비니야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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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빵의 향내를 맡으며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추스른다.



줄어들지 않는 업무와 

배려 없는 언행에 쌓여가는 스트레스.



이럴 때 절실한 것이 바로

빵과 차. 



신선한 빵과 차에 온 몸을 맡기며

복잡했던 심경을 정리해본다.



자타가 공인하는 빵순이 작가 라비니야.

빵을 통해 받은 위로가 책 한가득 담겨있다. 



빵을 사랑하기에 가능한 섬세한 표현은

독자의 오감까지 자극한다.



곳곳에서 등장하는 빵을 통한 일상에서의 성찰은

인생을 살아내는 지혜다.



유쾌하면서도 진중하며,

쉬우면서도 깊이 있다. 



각 챕터마다의 일러스트를 통해

그 장의 내용이 다시 정리되며, 때로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울할 때 빵을 먹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떡볶이를 찾는 독자라면,

손뼉 치고 공감하며 책빵(책을 읽으며 빵을 먹는)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리뷰는 저자(@rabiniya_cally)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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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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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허하여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때,



누군가의 이야기는

위로와 희망이 된다.



함께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지금 딛고 있는 삶을 새롭게 보게 된다.



문학은 우리에게 공감을 통해, 지지를 보낸다.

다양한 시각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한다.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의 참 이야기.

작가의 삶은 고스란히 이야기 안에 스며든다.



힘겨운 삶 한복판에서 

희망과 사랑을 외쳤던 작가 박완서.



그의 작품에서 느꼈던 따스함은 

고스란히 그의 삶에서 풍겨 나온 것이었다.



작가의 에세이는 한 편의 수채화 같이 

우리에게 다채롭게 다가온다.



삶의 이야기되어 고스란히 우리에게 울림이 되니

삶 자체가 여러 편의 문학 작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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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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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맛있는 음식을 두고

싫어하는 것을 먼저 먹는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제일 맛있는 것을 마지막에 먹을 거란다.



가장 맛있는 음식을 끝에 먹어야

행복하단다.



나중의 즐거움을 위해 

소중한 것을 아껴두듯.



천천히 읽고 싶은 글이 있다. 

조금씩 힘들 때 꺼내 보고 싶은 글.



눈처럼 맑은 글들은

흰 눈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과 똑 닮았다.



작가의 첫 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문장들의 무게감이 예사롭지 않다.



삶의 흔적이 담긴 시와 같은 산문들.

문장마다 꾹꾹 눌러 담은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시를 읽고 산책을 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것.



작가를 통해 페소아와 세사르 바예흐, 에밀리 디킨슨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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