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아이 (양장) - 정답 없는 삶 속에서 신학하기
스탠리 하우어워스 지음, 홍종락 옮김 / IVP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저마다 힘겹게 삶을 살아간다. 한 사람의 삶을 평가함에 있어 그 사람의 능력이나 실적, 혹은 결과물만을 놓고 평가하기가 쉽다. 특히 책을 저술해야하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배경보다는 저서의 내용에 의해 모든 것을 평가받게 된다. 어떻게 보면 매우 자연스럽지만, 무미건조하게 한 사람을 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한나의 아이』를 통해 다시금 결단하게 된 사실은, 어떤 사람의 책을 읽을 때 그의 평전이나 회고록 등을 함께 봐야겠다는 것이다.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twas)를 처음 만났을 때 매우 놀라웠고, 감사했다. 그동안 혼자 고민하며 끙끙되던 문제들을 먼저 고민하고, 매우 구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의 책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삶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후에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 『십계명』, 『교회됨』등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말해주었다.

『한나의 아이』는 그의 회고록이다. 그는 가난한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건축현장에서 일을 도왔고, 그 흔적은 그의 삶 곳곳에 배여있었다. 특히 매순간을 귀하게 여기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습관을 그 현장으로부터 배우게 되었다. 무엇보다 위대한 신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가는 모습에서, 가슴 벅참과 설레임, 뉘우침 등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책을 탐독하고 정리했다.

또한 아내의 질환과 그녀와의 관계에서 그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지속적으로 회고하는 장면에서, 힘겨웠던 그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사람의 무게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러 친구들을 통해, 특유의 성실함과 에너지로 잘 이겨내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현재의 하우어워스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한 사람의 내면과 그의 삶의 흔적이 이렇게까지 감동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더불어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주위 사람들을 향한 애정을 끝까지 놓지 않고, 신실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를 통해서 느끼는 점도 많았다. 그가 계속 말했던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는 그저 추상적이고 명제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의 삶에 버팀목이 되었던 구체적인 삶의 실제였다.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를 통해 이 책이 미국 남부의 문화에 대한 선이해가 없이는 읽기 어려운 책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많은 분량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더불어 스탠리하우어워스 같은 훌륭한 신학자들이 이 땅에서도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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