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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윤리 개혁을 향하여 - 공공신학과 교회윤리
문시영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16년 2월
평점 :
현재 한국 개신교는 안팎에 걸쳐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여러 부정적인 요소들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개신교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목회자와 성도들의 추문들, 교단과 신학교의 다툼과 분열들, 교회 권력과 명예를 둘러싼 싸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서 오르내린다. 지금 한국 교회의 위기는 개신교 전래 이래 가장 큰 위기라고 여겨진다. 더 큰 문제는 교회을 향한 비판은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하여 기독교 교리에 대한 의심과 공격을 거쳐 종국적으로는 기독교의 하나님 자체에 대한 부정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교회 안의 문제에 매몰되어 한국 사회에 어떠한 예언자적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 저자는 공공신학과 교회윤리의 통합을 모색하며, 한국교회에 새로운 윤리적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는 스택하우스의 공공신학이다. 이는 공공성을 요청하는 시대적 필요에 반응하는 신학이다. 스택하우스는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과 라인홀드 니버의 ‘기독교사회윤리’의 신학전통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 공공신학의 관심은 사회구조와 공공의 이슈 등이다. 이는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시민 사회 속에서 교회의 윤리적 성숙을 도모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반면 하우어워서는 교회의 정체성 회복을 강조한다. 이는 교회가 교회되어야함을 말한다. 교회는 복음에 충실하게 거듭나야 한다. 그 때에야 비로서 공적신앙에 대한 노력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우어워스의 교회윤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회됨과 정체성의 근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며, 예수 내러티브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복음의 증인이 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최대 과제이기 때문이다.
공공신학과 교회윤리의 회복은 대조되는 것으로 보인다. 스택하우스와 하우어워스 또한 서로의 신학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공공신학과 교회윤리의 통합을 모색한다. 왜냐하면 이 두 신학 모두가 한계를 지니고 있고, 한국적 상황에서 이 둘의 통합은 매우 적실한 문제해결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아우구스티누스의 사회윤리에 대한 해석을 통해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회의 공공성과 정체성 사이의 변증법적 상호보완의 단초를 보고 있다.
저자는 이 둘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에 관심을 가진다. 이는 바로 교회에 있다. 공공신학과 교회윤리가 교회의 윤리적 기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안의 공동체’가 ‘섬김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며, 이 두 관점은 공유할 수 있고, 내용과 방향이 다를뿐이라는 것이다. 공공신학과 교회윤리는 개혁되어야 할 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며, 복음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소통과 공공성 함양에 헌신하는 교회의 모습을 개혁된 교회의 윤리적 비전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공공성과 교회윤리의 통합은 한국교회의 위기 가운데 적실한 대안과 방향을 제시해주며, 구체성과 실제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 가운데 해결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소중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