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 서재에 제가 읽은 책들의 자취를 남겨 왔습니다. 한 권 한 권 읽고 적어 내려간 시간들은 제게 참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른 마음으로 이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 첫 책 『다시 읽는 복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오래 붙들고 있던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자주 들어 왔지만, 그 익숙함 때문에 오히려 복음의 넓이와 깊이를 충분히 바라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복음을 하나님 나라와 삼위일체, 그리고 교회라는 자리에서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그 고민의 흔적을 따라 써 내려간 글입니다.


복음은 한 사람의 내면만 위로하는 소식에 머물지 않습니다. 복음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관계를 회복하게 하며,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하나님의 좋은 소식입니다. 저는 그 사실을 오늘의 교회 안에서 붙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학의 이야기를 현실의 교회와 삶의 자리로 가져와 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먼저 하나님 나라와 삼위일체, 교회에 대한 기초적인 물음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몰트만의 교회론을 통해 교회를 다시 생각해 보고, 현대 교회의 여러 흐름과도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도합니다. 마지막에는 한국교회 안에서 우리가 어떤 교회여야 할지를 함께 묻고 싶었습니다. 큰 답을 내세우기보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돌아보면 한 권의 책은 혼자 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읽고 배우고 강의하고 대화하던 시간들이 쌓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이 서재를 함께 지나와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그 감사와 함께, 제 첫 책의 소식을 조용히 나누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