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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교, 세상을 바꾸다 - 성경에서 발견한 위대한 이야기, 위대한 사명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정효진 옮김 / IVP / 2024년 7월
평점 :
'선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종종 마음이 무거워지곤 합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평범한 일상은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작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왠지 짐을 싸서 먼 곳으로 떠나야만 진짜 믿음인 것 같은 부채감이 우리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짐을 지우는 대신,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알려주는 새로운 지도를 쥐여줍니다. 저자는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사실은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 드라마가 펼쳐지는 무대임을 일깨워줍니다. 좁은 시야에 갇혀 있던 우리를 하나님의 크고 아름다운 숲으로 초대하는, 가슴 뛰는 안내서와 같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묻기 전에, 우리가 어떤 거대한 이야기에 속해 있는지 먼저 질문합니다. 성경 전체는 세상을 고치고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드라마이며, 우리는 그 흐름에 참여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선교는 특별한 전문가들만의 숙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닮은 백성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입니다.
복음을 말로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웃의 필요를 채우고 아픔을 돌보는 모든 행위가 선교의 영역입니다. 불의한 세상 속에서 정직을 지키고 병든 자연을 보호하는 것 또한 우리가 감당해야 할 거룩한 사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 백성으로 존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과 가정에서의 돌봄이 결코 작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의 아픔에 공감하며 정직하게 살려는 우리의 작은 몸부림이 곧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교의 현장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그 순간이, 사실은 가장 위대한 사역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잘하고 있는지 불안해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줍니다. 당신이 발 딛고 서 있는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선교지임을 따뜻하게 확인시켜 줍니다. 덕분에 우리는 죄책감을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거창한 사명감에 눌려 있거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신앙의 길을 잃은 분들에게 이 책을 조용히 권합니다. 우리는 거대한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초대받은 소중한 주인공들이며, 당신의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은 잃어버린 소명감을 되찾아주고, 식어버린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드는 따뜻한 불씨가 되어줄 것입니다.
당신의 작은 순종과 사랑이 세상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손길이 되고 있음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당신이 서 있는 그곳에서 세상을 바꾸는 하나님의 선교는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하루는 하나님 안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