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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 (라틴어 원문 대조, 완역, 양장) ㅣ 기독교 명작 베스트 3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최요한 옮김 / 선한청지기 / 2021년 5월
평점 :

진정한 앎은 한 사람을 풍요케합니다. 진실한 깨달음이 동반된 지식은 좋은 향내를 풍깁니다. 매력적입니다. 참 지식은 전인격적인 삶으로 연결됩니다. 삶이 없는 앎은 참 앎이 아닌 것이죠. 그러하기에 온전한 앎을 소유했는지는 그 사람의 삶과 태도를 보면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너무도 풍요하여 우리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아버지의 그 사랑은 측량할 수 없습니다. 비록 인격적이지 못한 사람들의 배려 없음으로 상처받았다 하더라도, 그 한가운데서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우리를 대하셔서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어루만져 주십니다.
지혜 있는 자는 자신의 무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거들먹거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악함을 아는 사람이 진정 지혜를 소유한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탓할 이유가 없는 것은 언젠가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나 또한 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수도자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600여 년간 많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변화시킨 기독교 고전입니다. 빼곡한 지혜의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 문장의 무게감이 매우 커서 읽어 나가는 속도는 더디지만, 이 문장들은 쉽싸리 휘발되지 않고 우리 마음 한가운데 놓입니다. 자신을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하며, 다시금 멈추어 문장을 곱씹어 봅니다. 이것이 머리와 가슴을 치며 우리의 존재가 될 때까지 말입니다.
우리를 하나님께 주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은 헛된 것들을 사랑하고 추구하고 욕망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하나님만을 추구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하며, 그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은 그 사랑이 극명하게 드러난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체적 삶은 결국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은 우리의 일상에서 자신을 낮추며, 비판을 참으며, 성숙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형태로 보입니다. 영적인 무엇인가를 쫓기 위한 비현실적인 삶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관계하며, 참아내며, 북돋아 주고, 함께 울어주는 삶. 그것이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입니다.
부박한 세상, 흔들리는 내면, 불안한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차분하게 주님을 따라감은 이렇게도 약하고 악한 우리를 왈칵 껴안아주시기 때문입니다. 고통이 여전하지만 조용히 손잡아주시는 주님 앞에 더 이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주님 가실 길, 우리도 따라가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