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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 전도 일기 - 중꺾마! 100번의 학교 앞 전도 리포트
한미연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6월
평점 :
개인적으로는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할 수 있지만, 전도만큼은 참 부담스러워합니다. 관계 전도는 그나마 괜찮은데, 노방전도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내향적인 성격도 한몫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무엇인가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운듯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노방전도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추어집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사람들로 인해, 혹은 이단들의 열정적 전도로 인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른 내용과 방법으로 전하는 노방전도는 오히려 교회를 든든하게 세워갈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무엇보다 깨뜨려야 할 것은 노방전도와 관계 전도라는 이분법일 것입니다. 노방전도에 성실함과 친절함, 사랑을 더한다면 관계 전도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관계 전도를 표방하면서도 그 안에 배려나 사랑이 없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전달되기가 힘들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럴듯한 전도 강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순간순간 경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일하시고 계시며, 그분의 사역에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억지나 당위가 아니라 기쁨으로 기꺼이 이 일에 동참합니다. 물론 사명감도 필수적이긴 합니다.
『버텨 줘서 고마워』로 이미 우리에게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목도하게 한 한미연 목사. 저자는 이 책 『건빵 전도 일기』를 통해 자신의 삶 가운데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서 사역 가운데서도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신뢰하는 한 사람을 세우셔서 여전히 일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치열한 삶 가운데서 우왕좌왕합니다. 온갖 스트레스와 사건 · 사고는 갑작스레 우리를 찾아옵니다.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성실하게 삶을 노래하는데, 불협화음이 되는 순간입니다. 참으로 속상합니다. 울고 불며 기도하는데, 우리 기도는 잘 안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낙망한 마음 그대로 끌어안고 누군가를 만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신실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방법으로 우리를 만나주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저 당신의 일을 해보았을 때도, 놀랍게 베푸시는 당신을 만나는 행운이라니요!
저자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일을 하고자 최선을 다합니다. 심지어 교회를 위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사랑의 말 한마디, 위로의 말 한마디면 족합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고단한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그들에게 마음 다한 응원의 말 한마디는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입니다.
동일한 사명을 감당하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은 방법과 대상을 달리합니다. 저자에게는 청소년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학교 앞에서 건빵을 나누며, 웃음과 온기를 전해줍니다. 초중고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지만, 참으로 감사하며 기대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건빵 전도는 그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잇닿는 역할을 합니다. 아침도 먹지 않고 급하게 학교를 나선 우리 아이들에게 건빵은 배려와 공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작은 건빵과 응원에도 풍성하게 흘러넘칩니다. 진심은 너에게 닿게 되어 있고, 성실은 신뢰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가슴 벅찬 일들로 건빵 들고 바로 전도하러 나가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중간중간에 들어간 구체적인 전도 팁은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전도 물품을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등 실제적인 전도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두었습니다.
저자가 써 내려가는 100번의 전도 일기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렇듯 거창한 구호나 신학적 탁월함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