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문제와 영원하신 하나님 - 악의 문제에 대한 21가지 전제들
박정순 지음 / 이레서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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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많은 고통이 존재합니다. 전쟁과 기근, 환경과 난민 문제 등은 끊이지 않고 계속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폭정이나 살인, 배신과 같은 여러 문제들을 흔하게 마주합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들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드러남이며, 그 배후에는 악이 있습니다.


악으로 인해 고통을 경험하게 되면, 악의 실재는 분명해집니다. 평범했던 일상 가운데 고통과 슬픔, 아픔이 자리 잡게 됩니다.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파괴적이고 끈질깁니다. 악은 선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며, 우리를 영원한 나락으로 끌어내릴 것만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악에 대해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넌 도대체 뭐니? 네가 정녕 무엇이관대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니?"라고 말입니다. 온전한 정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 지난한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유익이 될 수 있습니다.


박정순 목사는 『악의 문제와 영원하신 하나님』을 통해 악의 개념과 특징, 하나님과 악의 관계, 악의 시작과 끝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는 시종일관 겸손하며 정직한 자세로 이 문제와 대면합니다. 특히 개혁주의 학자들의 논의는 책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이 됩니다.


저자는 인간의 이성이나 철학적 요소보다는 궁극적 진리인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하는 전제주의 접근 방식으로 악의 문제를 고찰합니다. 이러한 해석학적 방법은 신학적 전제에 입각한 간접적 추론 방식입니다. 인간 이성의 한계보다는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론을 토대로 저자는 악에 대한 21가지의 전제를 토대로 하여 악의 문제에 접근합니다. 각각의 전제들은 일곱 개의 단위로 묶여져서,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장은 하나님과 악의 상관관계를 분석합니다. 두 번째는 악의 특징을, 셋째 장은 악의 종말에 대해 말합니다.


저자는 먼저 선하신 하나님과 파괴적인 악의 상관관계를 살펴봅니다. 창세기의 서사는 악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절대적인 선이시며,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악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이 세상에 힘을 발휘하며, 하나님께서는 이를 허용하십니다.


저자는 악을 다차원적으로 이해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 세 가지의 영역은 도덕적 영역과 자연적 영역, 영적 영역입니다. 이러한 모든 영역에서 악은 어떻게 분별할 수 있습니까? 이는 하나님의 샬롬이 파괴되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 가운데 놓여야 합니다. 그것이 아름다운 질서이며, 화평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상태의 깨어짐이 인간 내면과 자연의 질서에서 존재합니다. 악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맺는 샬롬을 파괴합니다.


악은 우리에게 고통을 줍니다. 악의 시작이 언제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성경은 악에게 분명 끝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악은 하나님이 써 내려가시는 역사의 일부분입니다. 영원하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주인공 되시는 이 이야기는 놀라운 역전이 있는 승리의 드라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조차 악에게 패배한 듯 보였습니다. 십자가는 악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곳이었습니다. 영원토록 지속된 삼위일체 하나님의 친밀한 관계가 끊어진 곳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궁극적 승리는 십자가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악이 승리한 듯 보이는 십자가에서 하나님은 놀라운 역전을 이루어내십니다.


비록 지금도 악이 승승장구하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비록 핍박과 조롱, 고난이 있는 여정이었지만 우리 주님은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이 이야기의 끝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악은 종말을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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