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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 - 교회와 선교의 방향을 묻는 이들에게
정민영 지음 / IVP / 2024년 4월
평점 :
저도 잘 하지 못하지만 어제는 큰맘 먹고 아이의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된 행동을 할 수도 있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인정하고, 대화하려는 마음인 것 같아. 했는데 하지 않았다고 하면 더 이상 소통이 되지 않거든."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함께 마음을 나누었어요. "아빠 마음이 정말 힘들 땐 말이야.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음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대화하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야. 처음부터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과는 마음을 나눌 수가 없거든."
저는 '좋은 소식'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분이 생겼고, 그분은 어떤 근본적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심지어 엄청나게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우리는 신실하지도, 전능하지도 않지만,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한없는 사랑을 끊임없이 베푸시면서도 무한한 능력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들어주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많이 말씀하셨어요. 우리를 사랑하시고 선택하시는 이유가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이며, 우리는 그 넘치는 사랑 한가운데로 초청받았다는 것이죠.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그 사랑이 점점 더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원하세요. 이 세상에요.
성경 번역 사역으로 30여 년간 선교했던 정민영 선교사는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에 듬뿍 담아냈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을 신학전공자가 아니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계속 들어야 마음에 연결되고, 그 마음에 잇닿을 때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지요. 하나님께서는 선하신 다스림 가운데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여기가 참으로 안전하며, 진정한 사랑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너무도 커서 모든 만물을 감싸 안습니다. 품이 좁은 우리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죠. 사실 나만 잘 되고 싶고, 내가 젤 잘나가고 싶잖아요.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모든 사람과 피조물, 세상과 우주까지도 품으십니다. 정말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시기 있나요?
우리가 아버지의 사랑으로 충만할 때 비로소 그 사랑, 알 수 있고, 나누고 싶어집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나지요. 더 이상 우리는 우리 안에 머물 수가 없습니다. 뜨거워진 가슴은 세상을 향한 따스한 공감과 배려로 표현됩니다.
무엇보다 사랑을 충만하게 경험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에 나아가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의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요. 낮아짐과 들어줌은 아버지의 방식이었어요. 우리는 나가서 다른 삶을 삽니다.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면서, 힘겨운 사람에게 다가가고 들어주고 함께 합니다.
교회는 그러한 사랑이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나며,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러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와줍니다. 선교적 교회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가득 차서 그 사랑이 넘쳐흘러. 빛이 나는 교회이지요. 대화하고 싶고, 만나고 싶은 교회입니다.
저마다 거창한 것을 외쳐요. 하지만 우리는 작은 것에서 무너집니다. 또한 사소한 것으로 감명받아요. 긁히고 찢긴 우리를 감싸달라고 외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는 그런 것입니다. 일상에서부터 하나님의 마음으로 한 사람을 들어주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