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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왜 예수의 부활을 믿는가? ㅣ 비아 문고 13
제임스 던 지음, 김경민 옮김 / 비아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기독교의 핵심적 교리인 '부활'은 신비의 영역입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부활'은 하나의 걸림돌입니다. 그 사건을 직접적으로 본 사람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빈약한 자료에 의존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서의 증언은 일치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그럼에도 예수의 제자들과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을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자신들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더욱 적극적으로 부활에 대해 증거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과 구원의 능력에 대한 큰 이야기 한가운데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끌고 들어왔습니다.
영국의 세계적 신약학자인 제임스 D. G. 던(James D. G. Dunn)은 이 책 『부활: 왜 예수의 부활을 믿는가?』에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부활 사건이 그리스도인의 신앙 중심부로 들어왔는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진정으로 예수의 부활은 믿을만한 사건인가요?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박해에 진심이었던 바울에게 먼저 초점을 맞춥니다.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열정을 쏟아 핍박하던 바울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리스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하는 설교자와 선교사가 됩니다. 바울이 삶을 뒤흔들며 그를 변화시킨 것은 바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사건입니다.
바울뿐만이 아닙니다.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은 예수가 붙잡히던 밤에 모두 떠나버렸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몸과 마음으로 배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제자들이 모두 도망갔습니다. 그러한 제자들이 다시금 회복되고 죽음을 불사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들을 변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사건입니다.
저자는 성경의 세부적 진술에서 다양한 차이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건 자체의 불확실성이 아닙니다. 오히려 일관성이 없다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는 중요한 증언들을 억지로 짜 맞추는 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더하여 무덤이 비어있었다는 핵심적 사실은 일치함에 주목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수의 죽음과 부활 이후에도 빈 무덤에 대한 반대 논증이 많이 있었습니다. 무덤이 비었다는 것에 대해 믿지 못했던 사람들이 고안해 낸 논리들이죠. 하지만 그 무엇도 결정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논증이 진행될수록 빈 무덤은 더욱 확실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던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부활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결국 우리가 부활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삶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죽음을 초월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탁월한 저자의 논증으로 충분하지만, 비아 문고가 늘 그래왔듯 보다 더 풍성하게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옮긴이의 해설과 함께 함께 읽을 다양한 책을 소개합니다. '부활'에 대해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이보다 더 친절하고 탁월한 안내자를 찾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