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가 하늘에 닿으면 - 30년, 10,950일, 38권의 기도일기
이화정 지음 / 선율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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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는 분이 있다는 것은 은혜입니다. 그분이 엄마라면 축복입니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는 엄마들의 기도는 그 자체로 매우 힘이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기도할게'라는 그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습니다.


실은 엄마의 기도로 인해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닐 때도 있었지만, 한참이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응답되어 있습니다. 인생의 고비마다 금식하시며 며칠이고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서 최선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일기가 하늘에 닿으면』은 30년간 기록했던 기도입니다. 저자인 이화정 목사는 신학자이자 목회자, 선교사로서의 직분을 성실하게 감당하시는 분이십니다. 힘겨운 순간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이겨낼 수 있었던 근원적 힘이 어머니의 기도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저자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병원에 입원한 부모님이 비워둔 고향 집을 정리하던 중, 38권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엄마의 일기는 무려 10,95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쓰여 있었습니다. 이 일기는 치열하게 몸부림쳤던 삶의 흔적이며, 끊임없이 하나님과 소통했던 기도의 자취입니다.


가난, 사고, 배신, 조롱. 온갖 어려움 가운데서도 저자의 부모님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그 어떤 상황도 성실과 믿음의 삶을 꺾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간절한 기도의 끈을 끊어놓지 못했습니다. 고통의 신음은 어느새 하나님을 향한 찬양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저자의 부모님은 그야말로 고난의 삶을 몸소 겪으셨습니다. 경제적, 육체적, 정서적 어려움은 그들의 삶을 옥죄었습니다. 그럼에도 저자의 부모님은 최선의 삶을 사셨습니다. 좌절과 포기는 그들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주위를 돌아보는 넉넉한 품을 가진 분들이셨습니다.


'인내'는 그들을 대변하는 단어입니다. 그들은 소망을 품고 믿음으로 인내했습니다. 결코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으리라는 확고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울부짖음이 기도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엄마의 눈물과 신음은 일기에 스며들어있습니다.


엄마의 기도는 모든 어머니들의 모진 삶을 대변합니다. 가난한 삶 가운데서도 영적으로 풍성하기를 원했던 어머니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응답되지 않은 듯 보일지라도 끝까지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나갔던 어머니들의 믿음을 고스란히 볼 수 있습니다.


기도를 받는 자에서 기도를 하는 자로 자라가야겠습니다.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넉넉하게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기도는 오늘도 꾹꾹 일기에 담기어집니다. 아프고 힘들지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일을 보기 원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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