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입니다 - 요즘 애들에 대한 선교적 고찰
구선우 지음 / 뜰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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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를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듭니다.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세대일 경우 그 힘겨움은 배가됩니다. 한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와 맥락은 때로는 뚜렷하지 않게 개개인에게 스며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명확하게 지칭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경험적으로 알아가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세대를 구분하는 특정한 사건이나 문화를 인식하면서 그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큰 진전이 있습니다. 가령 IMF와 2002월드컵,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굵직한 시대 상황을 경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그 영향력이 어떠할까를 고민해 보면 그 세대의 질문과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상대방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땅히 교회 교육 또한 그러합니다. 한 국가와 한 교회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그 안에 많은 층위가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진심으로 위한다면, 그들의 독특함을 '그름'이 아닌 '다름'으로 인식하며, 포용과 이해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 누구보다 화해와 포용에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하며, 그것을 세상과 교회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이 책 『다음 세대입니다』의 구선우 목사. 저자는 다음 세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파악하는 단순한 인식은 온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에 대한 다층적이며 세밀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교회가 전체적으로 어렵지만, 다음 세대는 더더욱 힘겹습니다. 그들의 고민을 함께 품어내지 못하면, 이들을 우리 곁으로 올 수 있게 하는 대안은 요원합니다.


저자는 먼저 교회 밖의 다음 세대 전반을 아우릅니다. 요즘 아이들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사실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습니다. 막연하게만 알았던 그들의 고민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들과의 소통은 단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같은 단어를 쓴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음 세대 친구들의 마음에 연결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진심으로 그들의 아픔에 닿아야 합니다. 그 눈물이 우리의 슬픔이 되어야 합니다.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야만 소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교회 밖 아이들과 교회 안 아이들이 다른 것만 같습니다. 교회의 일에 자신을 던져 봉사하는 순종적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저 참고 있는 것이라면, 지쳐 있는 것이라면 어찌해야 할까요? 그들 또한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힘겹게 분투하는 친구들입니다.


저자는 교회에서 다음 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모색합니다. 교회의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방법 자체라기보다 그들을 품고 이해하려고 하는 방향성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아파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의지입니다.


한 사람을 온전하게 이해하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방안이 뒤따릅니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을지라도 그들과 잇닿으려 하는 노력은 무수히 많아집니다. 진정으로 그들을 품고 사랑하며, 교회의 동등한 주인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어디에서보다도 교회에서 더 큰 평안과 사랑, 만족을 누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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