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은 있으되 평화는 없고, 공의를 외치지만 정의에는 무심하고, 은혜는 넘치나 은총은 희귀하며, ‘영적‘분별에 몰두하나 차별을 인식하지 못하는 곳, 그것이 오늘 사회에 비치는 한국 교회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 P9

교회의 운명도 이와 같다. 유대인들이 바빌로니아에서 형성한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베드레헴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기독교가 소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흩어졌다. 이처럼 교회도 제국 안에 조화롭게 살아가면서도 그에 속하지 않고 이중의 정체성을 유지할 때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교회는 이 세상이라는 생태계를 조화롭게 이끄는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그 선을 넘어 지배 군락이 되고자 하면, 외래종이 들어와 기존의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것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나그네의 겸손함으로 우리의 군락에서 시온의 노래를 불러, 그 노래가 아름답게 이웃에게 들리게 해야 한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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