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사르의 구원 이야기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김관희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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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자신의 구원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구원의 확신에 대한 물음과 설명이 많이 뒤따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너'의 구원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개인주의적인 신앙은 철저하게 나만의 구원에 몰두하게 만듭니다. '너'와 '우리'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이웃의 구원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의 구원에 대해 자주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사랑이신 하나님의 자비를 분명하게 밝힙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구원은 인간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가톨릭 신학자이자 '신학적 미학'이라는 신학 체계를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보다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표현하기를 원했던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Hans Urs von Balthasar). 그는 이 책 『발타사르의 구원 이야기』를 통해, 모든 사람의 구원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논지를 분명하게 밝힙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즉 구원과 멸망이라는 가능성은 분명하게 공존한다고 강조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전략입니다. 인간은 사랑과 희망, 선을 위해 살아야 하며, 끊임없이 그러한 삶을 위해 분투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께 최종적으로 맡겨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경을 토대로 하여 신학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일하심에 근거해 우리는 모든 사람을 구원으로 이끄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희망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인간은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바랄 수 있는지에 대한 중차대한 질문입니다. 발타사르는 분명히 성경에서 모든 사람의 구원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도 하고, 지옥을 암시하는 표현들도 많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발타사르는 두 가지 상반된 언명이 존재함을 전제합니다. 심판 아래 놓인 인간이 이 두 가지의 언명을 종합하거나 취합할 수는 없습니다. 저자는 보편적 구원과 하나님의 자비와 정의라는 주제를 성경과 역사적인 주장들을 통해 새롭게 조명합니다.


성경에서 표현되고 있는 심판과 지옥에 대한 언급을 통해 우리는 최종적 권한이 전능하신 하나님께 있음을 다시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며, 거룩하고 건전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측면에서 여러 말씀을 통해 저자는 보편적인 구원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간청과 기도를 드리라는 권고가 있는 이유 또한 이것이 유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도는 교회의 정당한 기대이며 거룩한 믿음입니다.


교부들과 신학자들의 입장도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의 두 관점을 모두 포괄합니다. 비록 하나님의 사랑을 더 우위에 두거나, 자비에 대해 더 강조할 수 있더라도 결국 하나님께서는 사랑과 정의를 모두 베푸시는 분이심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는 결국 희망을 통해 통합됩니다. 초자연적인 희망은 모든 경쟁과 대척을 덮어버립니다. 우리는 희망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알게 되며, 그분의 정의를 보게 됩니다. 그 정의가 곧 사랑과 다르지 않음을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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