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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 소리 - 정원사 엄마와 입양아 그레이스 이야기
김마리아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녹록하지 않은 삶입니다. 그 가운데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형통하게 보일 때면 가슴이 더 쓰라립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하기에 주변을 의식할 필요가 없지만, 고통과 기쁨의 경중을 계속 비교하는 우리를 보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어진 일상을 묵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소소하지만 그 가운데 잔잔한 은혜를 발견합니다. 큰 폭풍우 같은 상황에서도 한 분 하나님만을 의지한 채 신실하게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우리의 심장을 다시금 뛰게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고통 속에서도 은혜를 발견합니다. 광야와 황무지에서도 만개한 꽃을 소망한다면 주님이 주시는 참 희망을 간직한 사람일 것입니다. 어렵고 힘겨운 일상에서도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하십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지 연약하고 소외된 사람을 돌보기에 힘썼던 이 책 『너의 심장 소리』의 저자 김마리아. 그녀는 중국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선교사인 남편을 도와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교육과 치료로 섬겼습니다. 이후에 제주에 와서 원예학을 전공했으며,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생후 40일의 그레이스를 입양합니다.
이 책의 저자가 인생을 살아갈 때 있어 가장 우선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의 관점이나 가치관이 아닙니다. 이들 부부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기도함으로 질문합니다. 우리의 선택에 최대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부어지도록 간절하게 소망하는 몸짓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뜻을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십니다. 이들 부부에게 하나님께서는 여러 통로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그들 또한 하나님 말씀의 통로가 됩니다. 무너진 자, 소외된 자, 하나님의 말씀이 절실한 자에게 저자는 위로가 되어주며, 말씀을 전달하는 도구가 됩니다.
무엇보다 그레이스를 입양하며 주신 하나님의 마음은 일시적인 마음의 동요가 아니었습니다. 끝까지 그레이스를 마음 다해 책임지겠다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의 선택인 것으로 보이지만, 주님의 선택입니다. 우리가 결단한 것처럼 비치지만 그저 우리는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한 것뿐입니다.
정원사 엄마와 입양아 그레이스의 이야기는 슬픔이 지배하지 않습니다. 아픔이 가득한 이야기이지만, 아름다운 모든 것이 배경이 됩니다. 그리하여 너무도 향기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꽃은 이들의 이야기를 돕기도 하고, 때로는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보여주는 은유가 되기도 합니다.
사랑 가득한 엄마는 속 깊고 순수한 그레이스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기도 합니다. 꽃을 통해 아버지의 음성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이들의 일상은 모든 것이 은혜의 방편이요 도구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주변의 모든 것을 통해 들려지고 느껴집니다.
사계절의 다채로운 정원은 저마다의 색과 향기로 우리를 풍성하게 해줍니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은 어느새 우리의 것이 되고, 하나님의 것이 됩니다. 긍휼과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이야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