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만난 사람들 -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벤 위더링턴 3세 지음, 김은총 옮김 / 감은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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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이후에 삶이 변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만남이 인격적이라면 그 변화의 폭은 더욱 큽니다. 상대방이 힘이나 명예, 권력이 있어서는 아닙니다. 그 사람이 진심으로 바라봐 주었기 때문입니다. 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함께해 주고, 위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다한 만남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가운데서 한줄기 빛을 발견한 것과 같습니다. 정말 막막하여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진심으로 대하는 한 존재는 새로운 힘을 줍니다.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던져줍니다.



사람과의 만남도 그러할진대, 예수님과의 만남은 어떠할까요? 하지만 성경에서의 이야기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우리의 시대와 문화와 다르기에 느껴지는 이질감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혹은 그동안 읽고 들었던 것들로 인한 선입견일 수도 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를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있게 당시의 상황과 배경까지 풀어서 설명해 주는 벤 위더링턴 3세(Ben Witherington III)는 이 책 『예수를 만난 사람들』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던 사람들의 내면과 여러 상황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새로운 이야기를 각색하여 소설처럼 적어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배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더 쉽게 그때 당시의 상황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자를 통해 성경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나게 되며, 그들을 통해 예수님을 다시 한번 만납니다.



우리는 저자를 통해 본문에 새롭게 다가갑니다. 그동안 수없이 봐온 텍스트였지만 그 안에 생동감이 더해집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저마다의 실존적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전인격적인 어려움에 처했던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아픔은 육체적인 고통 이상이었습니다.



육체적인 회복 불능의 상태는 정서적인 냉대, 종교적 낙인, 사회적인 소외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저마다의 서사 가운데 더 이상의 희망을 보이지 않는 듯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말입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이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가장 절박한 순간입니다.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총체적 어려움 가운데 우리는 놓여 있습니다. 그 어떠한 것도 우리에게 참된 기대를 주지 못합니다. 전 존재를 아우르는 치유가 우리에게 절실합니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만남이 필요합니다. 진정 우리를 깊이 아시며, 우리를 진심으로 아껴주시는 분과의 만남은 우리를 치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성경의 인물이 되어 봅니다. 약하고 부족하고, 죄인이라 여겨지던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의 고통은 우리가 처한 고통과 비슷합니다. 우리 또한 너무도 아팠습니다. 참된 평안을 주시며, 자유를 주시는 주님과의 만남에서 우리 또한 참된 해방을 경험합니다. 이제야 우리는 온전한 변화를 선물로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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