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인역 입문 - 칠십인역의 정의, 역사적 배경, 기원, 번역 과정, 가치, 권위
그레고리 R. 래니어.윌리엄 A. 로스 지음, 이민희 옮김 / 북오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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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마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 『칠십인역 입문』에서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고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이고 있는 칠십인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고자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 구약학자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와 신약학자인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는 보다 통전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칠십인역에 접근합니다.



먼저 저자들은 '칠십인역'이 무엇인지를 논합니다. 대부분의 사본들도 동일하지만 '칠십인역'은 구체적인 특정 성경 역본 모음집이 아닙니다. 이는 히브리 성서의 고대 그리스어 번역 전서를 가리키는 포괄적인 용어입니다. 번역 초기는 '오경'이 중심이었고, 이후에 히브리 책과 외경이 추가적으로 포함되었습니다.



저자들은 칠십인역이 무엇인지에 대해 포괄적 접근한 뒤, 그리스어 구약을 통칭하는 칠십인역의 근원과 발전과정을 설명합니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것들을 다 알 수 없지만, 가능성 있는 사안들을 꼼꼼하게 살피며, 최근 학계의 흐름과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에 대해 짚어줍니다.



이러한 개념 정리와 칠십인역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나서, 저자들은 칠십인역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 크게는 구약 연구에서의 중요성과 신약연구에서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에 동일한 에너지를 쏟는 것이 구약학자와 신약학자가 함께 저술한 책이기에 가질 수 있는 이 책의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칠십인역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고대 사본들보다도 훨씬 이전의 해석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칠십인역을 통해 당대의 유대인들이 어떻게 구약성경을 해석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의 언어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와 사회적 맥락, 신학적 통찰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다양한 번역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성경의 원뜻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합니다. 각각의 번역본은 저마다의 특징이 있으며,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는지에 따라 번역에 여러 차이가 발생합니다. 우리는 그리스어 구약을 히브리 본문의 번역본으로, 더 나아가 고대의 주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입문서는 개념과 역사, 중요성, 이후의 연구에 있어 더 찾아보아야 할 과제 등을 정리하여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세세한 사항들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이해와 더불어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입문서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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