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름, 그 회복의 여정 - 예수님의 구원이 머문 복음서의 열한 장면
오지영 지음 / IVP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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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


'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그 만남에서 '언어의 맛'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느새 성경의 아름다운 단어들이 그 맛을 잃어버렸습니다. '회개'와 '구원', '회복' 등의 용어가 종교적인 언어로 딱딱하게 굳어버렸습니다. 본래의 더 풍부한 맛을 찾아야 합니다. 실제로 그 현장에서 사용되는 말의 의미가 들려질 때 우리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복음과의 만남에서 배경에 대한 이해도 필수입니다. 성경에서 만나는 땅은 그곳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문화와 시대정신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을 때, 그 땅에서 펼쳐지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보다 풍성하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언어와 배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 가운데서 우리는 섬세하게 등장인물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들의 손짓, 눈빛, 말투 등을 자세하게 따라가보아야 합니다. 듬성듬성 빨리빨리 가다가 꽤 중요한 암시들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와 깊은 만남을 가진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조금씩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꼼꼼하게 수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충분한 사전 지식도 없고, 풍부한 공감 능력도 부족합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를 이야기 속으로 이끌어갈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원어와 배경에 대한 탁월한 지식과 더불어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사람말입니다.


여기 바로 그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 『따름, 그 회복의 여정』의 저자 오지영은 말씀을 사랑하며, 그 말씀을 맛보아 알기를 기대하는 분입니다. 언어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더불어 깊고 세심한 묵상을 통해 하나님 마음과 잇대어 있기를 소망하는 분입니다.


저자를 따라 복음서를 여행하다 보면, 오감을 통해 경험하는 풍성한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우리는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으며, 함께 경험합니다. 향유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기도 하고, 삭개오의 눈물도 봅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성경의 인물들의 마음 한가운데로 들어가 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직접 만나게 됩니다.


어느새 성경의 언어들이 새롭게 되살아납니다. 주님의 말씀은 완전히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죽어 있던 단어가 살아서 생명을 얻습니다. 그 단어들은 우리의 마음 깊숙이 들어옵니다. 진정한 회복과 치유, 평화를 맛보기를 갈망하게 됩니다.


무의미했던 단어는 하나의 복선이 되어 이후의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그저 지나친 배경은 그 이야기의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켜켜이 쌓여 우리에게 풍부하고 아름다운 울림을 줍니다.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완전하게 새로운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예수님을 그렇게 갈망했던 사람들의 그 갈급함이 느껴집니다. 그때에야 주님의 부름이 얼마나 큰 샬롬의 메시지였는지 실감합니다. 그것이 참 회복이며 구원이었는지를 말이죠. 우리는 이제야 예수님을 제대로 만납니다. 따뜻하게 우리를 보듬어주시며, 참으로 깊은 관심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주님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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