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명백백하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신앙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의 이성과 상상력, 감감적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확고부동한 확신들 앞에서는 신앙이 필요치 않다. 하느님께서 침묵하시는 차가운 밤, 우리 삶과 세상이 불확실로 가득 찬 어스름한 순간에 신앙이 필요하다. 그럴 때 신앙이 하는 일은 확실성과 평안에 대한 목마름을 달래 주는 것이 아니라 신비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