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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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참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좋아합니다. 그 '말'이라는 게 개입하고 참견한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그러한 말 한마디는 비수가 됩니다. 애당초 배려와 공감에는 서툰 것 같아 이해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본인입니다. 자신만 잘하면 됩니다. 그러면 변합니다. 주변도 변하고 세상도 변합니다. 최선으로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뚱맞은 자신의 철학을 주입시키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마음을 헤아려주면 됩니다. 그 사람들은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따뜻함일까요? 함께 하는 것일까요? 공감일까요? 아무튼 이 책 『시와 산책』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입니다. 무엇인가를 강요하지도 않고, 변화를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옆에서 함께 있어주고, 자신이 해야 할 바를 묵묵히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관심을 줍니다. 살짝 손을 건네는 느낌이랄까요? 어루만져 주고 쓰다듬어줍니다. 한정원 작가의 글은 시와 가까이한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군더더기 없습니다. 시와 같은 산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자와 함께 걷다 보면 어느새 고요해집니다. 숙연해집니다. 따뜻해집니다. 얼음장같이 차가웠던 마음에 조금씩 졸졸 물이 흐릅니다. 조금 지나다 보면 그 물소리는 더 커지겠지요. 우리네 마음은 소중합니다. 그 누구도 강제할 수 없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를 살립니다.




그러고 보니 똑같은 '말'이네요.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것이 말입니다. 살리는 말, 감싸는 말, 생동감 넘치게 하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 그러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책의 작가처럼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따듯한 말 한마디 보태고 싶은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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