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나, 그 사계절 이야기
김진호 지음 / IVP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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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농촌에서 목회를 하시는 아버지. 개척 초기에 아버지의 목회를 위해 휴학을 하고 돕기도 했습니다. 신학 공부도 하지 않은 일반대 학생임에도 찬양인도와 새벽 기도 설교까지 맡기셨습니다. 서툰 사역이었지만 어르신들이 참으로 좋아해 주셨습니다.



시골에서 사역을 하면 도시와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시골의 정이라는 것을 목회 현장에서 고스란히 느낍니다. 물론 어려움 또한 많습니다. 작은 곳이다 보니 잘못된 소문이 순식간에 퍼집니다. 오해를 다잡으려고 하지만 한번 돌아간 민심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힘들수록 말씀을 붙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강해서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말씀이 성도들의 삶 가운데 뿌리내릴 수 있게 할까 고민했습니다. 지치고 힘들어 많이 울었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가족이 둥글게 앉아 기도하며 찬양했습니다.



김진호 목사님의 『하루 만나, 그 사계절 이야기』를 읽으니, 그 시절이 많이 떠오릅니다. 마음 따뜻했던 기억들. 거침없지만 순수했던 모습들. 부어주고 나눠주기를 반복했지만, 외면당하고 무시당했던 경험들. 그럼에도 결국 사랑은 켜켜이 쌓여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던 순간들.



저자의 삶과 고백은 마치 하나님의 말씀이 육화하여 우리에게 나타난 듯합니다. 구체적인 일상 가운데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소소하지만 영광스러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내는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지만 오롯이 하나님을 드러냅니다.



저자의 글은 따뜻한 바람과 같습니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움츠려졌던 몸이 펴지고, 이완됩니다. 사계절의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울고 웃으며 마음을 나눈 글을 통해 함께 울고 웃게 됩니다. 진심과 전심을 다하는 저자의 태도에 숙연해집니다.



사건이 일어날 때는 몰랐겠지만, 하나님의 손길이 곳곳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순수한 믿음의 고백에 함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말씀과 삶, 찬양과 기도가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곳. 짧지만 강력한 글을 통해 저의 마음에도 온유와 겸손이 가득하길 기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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