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라는 세계
이종태 지음 / 복있는사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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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



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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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 책, 『경이라는 세계』는 쉼 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안식을 줍니다. 우리네 삶 이곳저곳에 숨겨져 있는 경이로움을 맛보게 합니다. 우리가 잊고 잃었던 아름다운 세계를 다시금 보게 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충만함과 사랑을 경험합니다.



그동안 번역을 통해 영성과 신비를 맛보게 해준 이 책의 저자 이종태.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와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 파커 팔머(Parker J. Palmer), 알렌산더 슈메만(Alexander Schmemann)의 언어를 이제 자신의 언어로 들려줍니다.



먼저는 철학과 신학, 예술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함에 감탄합니다. 탄탄하고 논리적인 내용을 문학적 언어로 감싸 안고 있음에 더욱 놀랍습니다. 우리말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시적 언어가 이 책 곳곳에 베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장르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이라 칭해야겠습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으로 유명한 막스 베버(Maximilian Weber)는 현대 세계를 기적이나 신비가 제거된 '탈주술화'된 사회라고 명명했습니다. 저자는 '탈주술화'된 세계에 다시금 '재주술화'가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가슴 뛰고 신나는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하여 저자는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경이'로 초대하기에 이보다 좋은 작품은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풍성함과 사랑을 맛봅니다. 그것은 관계로의 초대입니다. 삼위 하나님의 충만입니다. 경이 가운데 충만함을 맛보는 신비로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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