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신학단상
카를 라너 지음, 장익 옮김 / 분도출판사 / 202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삶의 대부분은 일상인데,

특별한 시간과 장소만 고대한 듯하다.



마치 우리의 일상은

특별한 날을 위해 허비되는 것은 아닌지.



20세기 위대한 신학자 카를 라너(Karl Rahner)는

우리의 일상이 일상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조한다.



일상의 신학이라 하여 일상을 특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자신의 신학적 지식을 뽐내지 않는다.

그저 수수하고 덤덤하게 일상을 훑어본다.



하지만 그의 글은 시원하고 깨끗하다.

에둘러 가지 않고 핵심으로 바로 나아간다.



우리가 일하고 걷고, 앉고, 보는 것,

웃고, 먹고 자는 것에서 하나님의 은혜는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가?



아주 짧은 분량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다.

명료하지만, 곱씹을 내용은 풍부하다.

참으로 인간다운 삶이란 더없이 진지한 자유 안에서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포착되는 영원한 하느님의 무게를 지닌 삶인 것이다. - P9

식사는 일상에 있어서의 축제이다. 그것은 모든 것과 모든 이의 염원인, 모든 이를 지켜 주고 고독에서 풀어 주는 저 일치를 알리기 때문이며, 일상에서 조용히, 그러면서도 뚜렷이, 영원한 삶의 잔치를 말해 주기 때문이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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