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스무스 평전 - 광기에 맞선 이성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민영 옮김 / 원더박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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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대립, 분열이 가득하다.

자기주장만을 극단적으로 맹신한다.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보다

헐뜯고 곡해하고 깔아뭉개려고 벼른다.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의 이 땅은

20세기 초 독일, 16세기 유럽의 이야기와 똑 닮았다.



저자인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는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독일의 상황에서 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맹렬하고 광신적인 분위기의 나치를 피해 망명을 했던 저자의 상황은

에라스무스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갈등과 혼돈의 시대 한복판에서

작가 츠바이크는 에라스무스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듯하다.



16세기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에라스무스.

그는 고대 언어 문법학자이자 성서 번역가이며 작가로 활동했다.



종교전쟁으로 대변되는 극단의 대립 속에서도

끝까지 평화와 자유, 중립의 자세를 지키려 했던 에라스무스.



츠바이크는 에라스무스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인문주의의 명암이 자연스레 발견된다.



인간의 조화와 화합이라는 가치는 소중하고 훌륭하다.

하지만 그러한 인문주의의 가치는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신중함과 절제, 조화와 화합, 평화와 소통은 매우 소중하다.

그럼에도 민중이 고통받는 상황은 또 다른 선택을 요구한다.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동참하는 것과

그 어디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



어떠한 가치가 더 우선한다고 볼 수 없기에

선택은 독자들의 몫이다.



저자인 츠바이크는 객관적이고 섬세하게

에라스무스의 삶과 당시의 상황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우리는 16세기 유럽의 정황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에라스무스, 루터 등과 함께 여러 갈등에 직면하며 혼돈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다시 지금 이 땅으로 나온다.

갈등과 반목의 시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 리뷰는 원더박스 출판사(@wonderbox_pub)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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