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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 ㅣ Philos Feminism 2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831/pimg_7399511153539066.jpg)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보이는 사회.
깊게 들여다보면 부조리하고 정의롭지 못하다.
사회의 구조악(構造惡)이 보이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노하고 힘써 외치는 한 사람을 통해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세상도 조금씩 변하는 법.
이 책이 저자인 앤절라 Y. 데이비스 (Angela Y. Davis)는
소외된 사람의 대변자로 치열하게 활동했다.
젠더와 인종, 계급 차별의 복잡다단함에서
참된 인권의 방향을 제시하는 저자.
이론적인 부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실제적으로 여전히 인권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인권과 인권운동,
미국의 역사 또한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는 개인의 정체성이
사회와 어떻게 상호적으로 관계하며 형성하는지를 추적한다.
하나의 사회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매우 다양한 데이터와 사례로 검증되어야 한다.
흑인 운동과 여성 운동, 노예제 폐지 등은 비슷한 듯하지만
서로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모순적이다.
저자는 그러한 아이러니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흑인 운동과 여성 운동 양측에서 소외된 흑인 여성의 경험을 드러낸다.
실용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철저하게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더욱 배제하는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안에 이미 확고하게 자리한
지배적 사고체계가 없는지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다.
여전히 약자들을 위해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