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악마 사이
헬무트 틸리케 지음, 손성현 옮김 / 복있는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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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시간은

얼마나 역설적인가?



고립된 시간은

완전하게 존재가 드러나는 계기가 된다.



어렴풋한 희망에 기대어

겉모습에 현혹되어 살다가도



모든 가면을 벗어버려야 하는 광야에 다다르면

어느새 벌거벗겨진 자아가 남겨져있다.



우리는 자주 환경과 상황을 탓한다.

외부의 조건으로 시험을 당했다 말한다.



광야의 시간은 우리를 고발한다.

우리 안에 모든 죄의 원인이 도사리고 있음을.



철저하게 낮아지고 부서질 때

그때에야 우리는 찾게 된다.



완전하게 자아를 포기할 때

그제서야 도움을 구하게 된다.



우리에게 이 시험을 이길 힘이 없음을

악과 맞서 싸울 능력이 없음을 드디어 깨닫게 된다.



비로소 보인다.

이 시험을 이긴 분이 있음을.



죄가 없으신 그분은 시험을 받으셨다.

우리에게 손 내밀고 친히 우리의 형제 되기를 자처하셨다.



틸리케(Helmut Thielicke)는

이 놀라운 신비를 탁월하게 전달한다.



불의에 항거한 저자의 삶과 가치는

그의 글 안에서도 경험된다.



악의 현실 가운데서도

한줄기 희망을 우리는 어떻게 볼 수 있는가?



강력하고도 견고한 악의 실체 앞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해야 하나?



얇지만 강력한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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