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기분
박연준 지음 / 현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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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마음, 냉랭한 가슴.

더 이상 흐를 것 같지 않는 눈물.



끔찍한 자기 사랑에, 여전히 고통받는 우리.

바람은 날카롭고 너의 말은 참 매섭다.



사라질 듯한 문장, 희미해져 가는 기억.

시가 필요하다. 온기가 절실하다.



시인은 초대한다. 따뜻한 품 안으로.

섬세한 빛으로 우리를 보듬어 준다.



시가 태어나 시로 존재하듯.

우리도 그대로 사랑받고 감싸 진다.



죽어있던 문자들이 살아 움직인다.

낯설어 어색했던 시가 살갑게 느껴진다.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시.

때로는 불편하게, 때로는 그리움을 자아낸다.



시를 쓴다는 건 목소리를 내는 것.

표현할 길 없는 것을 고유한 언어로 녹여내는 것.



희망이 없어 어두워 보여도,

가슴 뛰게 하는 문장들로 오늘도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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