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떨림 : 변증법적 서정시 (천줄읽기) 지만지 천줄읽기
쇠얀 키르케고르 지음, 임규정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은 역설적이다.

모순으로 점철되어 있는 듯하다.



현재의 내가 그저 형성되지는 않았거니와

과거의 고통을 다시 마주하기는 마뜩잖다.



입으로는 무엇이든 말할 수 있지만,

그대로 살아내기란 얼마나 힘겨운가.



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키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그는 '두려움과 떨림'에서

신앙의 본질이 바로 이 역설에 있음을 주장한다.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수 있을 때,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의 역설이다.



키르케고르는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우리에게 전달한다.



이삭을 희생시켜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입증해야 하는 역설.



그것은 단순하지 않다.

한 명의 아들을 얻기 위한 분투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모리아 산으로 가서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



이러한 역설은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킬 수 없는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다.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선다는 것.

일순간 세상에서 홀로 서 있는 사건.



키르케고르는 이 순간을

'윤리적인 것의 목적론적 정지'라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임을 어떻게 확신하는가.

객관적으로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침묵할 수밖에 없다.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행동할 수밖에 없다.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상황이 

우리에게 두려움과 떨림을 불러일으킨다 주장한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역설적 순간을 마주한다.

지나 보면 신비임을 경험한다.



그렇게 우리는 미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 뼘씩 자라 있음을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