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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810/pimg_7399511153057833.jpg)
이미 우리 안에 스며들어,
우리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편견과 차별, 혐오.
은연중에 당하고 있기도 하고, 행하고 있기도 하다.
가해자는 너무도 익숙하고 편해서,
차별이라 생각지도 못한 채 살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그곳에 깊숙이 속해져 있는 사람은
말 못 할 고민과 아픔, 억울함과 분노로 살아간다.
은연중에 내재된 우리의 혐오는
여러 가치와 충돌되어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재일 한국인 3세인 이 책의 저자 이용덕.
그는 절박하고 참담한 상황에 놓인 재일 한국인의 심경을 소설로 담았다.
이 소설의 배경은 극우 배외 주의자들이 정권과 여론을 장학한 가까운 미래의 일본.
그들은 철저하게 재일 한국인을 차별하고, 법적으로 제도화한다.
극우 배외자들의 혐오와 차별은 극에 달하고,
재일 한국인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만큼 사지로 내몰린다.
재일 한국인들의 상황과 감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 든다.
미처 관심 가지지 못했던 재일 한국인들의 삶을
아주 조금이나마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극단적인 혐오와 차별도 있지만,
매우 미묘한 정서적 압박과 편견 또한 존재한다.
성, 인종, 종교 등 그 차별은 지금 현재 이곳에도 여전하다.
이 소설은 차별과 편견, 혐오와 동떨어지지 않은 우리네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우리 안에 내재된 인격의 아이러니함도 여실히 드러낸다.
대의와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지만, 극도로 이기적인 우리의 모습을 말이다.
*이 리뷰는 시월이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