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가 전하는 예수이야기
베르너 H.켈버 지음, 김태훈 옮김 / 감은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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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전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다양한 2차 텍스트는 오히려 1차 텍스트의 독해를 방해하기도 한다.



어떤 저서든 저자의 해석은 가미되고,

원전이 주는 본래의 향취가 사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고전(Text)은 오랜 시간만큼이나,

그 작품이 쓰인 당대의 정황(Context)을 모른 채 읽는다면 의미는 반감될 것이다.



현대소설만 하더라도 한국소설을 대할 때는 

그 안에 등장하는 지명과 배경, 언어와 문화 등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저작 당시나 작품 자체의 배경과 더불어

작가와 그 작품의 문학 양식에 대한 앎도 그 작품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1차 텍스트의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도,

현재 독자들을 위해 재해석해주는 2차 텍스트는 필수 불가결하다.



성경의 이야기는 방대하고 다양하다.

20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현재의 우리에게 여러모로 난해하다.



특히 복음서는 매우 독특하다.

동일한 이야기를 네 가지 버전으로 다르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의 삶과 죽음을

자신들이 염두에 둔 독자들을 위해 그들의 삶에서 재해석했다.



복음서 기자들은 어떤 독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어떠한 방식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가.






마가복음을 분석하여 해석한 많은 2차 텍스트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이 책은 얇지만 강력한 최고의 책 중 하나일 것이다.



먼저는 예수 이야기를 분석적 어휘가 아닌 이야기 자체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소설의 형식까지는 아니지만, 예수와 제자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다음으로 저자는 마가가 전해주는 이야기의 문학적 양식에 깊이 주의를 기울이면서,

당대의 문화와 배경을 맛깔나게 첨언하여 그 이야기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준다.



저자가 독자들을 배려하며 쉽게 풀어내는 이야기와 당대에 대한 풍부한 배경 설명은

그의 신학적 해석으로 인해 더욱 정교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저자는 마가가 전해주는 이야기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섬세하게 전달하면서,

지금 우리에게도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도전한다. 



이 책은 마가복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지만,

성경 이야기를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을 준다.



이 책의 주요 목적은 예수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들려주는 데에 있다. 마가복음은 극적인 플롯으로 구성된 예수의 여행 이야기로 볼 수 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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