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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ㅣ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열정을 쏟아 살아낸다.
잠시 뒤돌아보면,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어느새 희미해진다.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는 이 책은
삶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질문도 던진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던 한 남자는
우연한 기회에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게 된다.
여러 등장인물과 사연이 얽히며
다양한 이야기는 하나의 메시지를 향해 달려간다.
잃어버린 기억인지, 잃어버리고 싶었던 과거였는지,
정직한 대면 없는 회피는 또 다른 아픔만 낳는다.
저마다 사연과 눈물이 있다.
주인공은 그들과 함께하며 자신도 회복됨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며,
자신 또한 치유를 경험한다.
그러면서 삶에 마주한다. 고통을 또렷이 본다.
결국 삶은 관계이며, 관계는 소통임을.
치유의 시작은 진솔하게 자신을 대하는 것이며,
관계의 시작은 주의 깊은 경청과 소통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것은 작가의 능력 이리라.
지금 현재 우리의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곳곳에서 숨어있는 웃음 포인트도 이 책의 매력이다.
엄영숙 여사가 가방 안에 파우치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때 기차는 평택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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