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
오은경 지음 / 책구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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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살림으로 지친 날. 

괜한 화풀이를 아이들에게 한다.



눈물 흘리며 잠들어버린 아이.

아빤 자책감에 밤새 잠을 못 이룬다.



'더 품이 넓은 아빠 만나지'라는 생각에.

'더 따뜻한 아빠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마음에.



아이들을 키우며 참으로 많이 울었다.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직장이나 학교에 있을 때, 아이는 응급실에 실려갔다.



밥을 잘 먹고 있던 아이가 뒤집어지던 날.

울고 불며 응급처치를 하며 119를 불렀던 때도 생각난다.



이제 나약한 생각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너희들은 내 아들들이고, 나는 너희 아빠다.



비록 연약하고 부족하고 실수 많지만,

진심은 통할 거라 생각하며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이 책을 보며 또다시 운다.

아들 넷을 키우며 고군분투한 저자의 기록.



저자의 따스한 마음이 글을 통해 느껴진다.

글은 어찌 그리 아기자기하고 영롱한지.



이 단어를 이 문장에 넣을 생각을 어떻게 하셨지?

그저 감탄하며 문장들을 감사히 맛본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감추어져 있지만,

어렴풋하게 그려진 엄마의 일상이 곧 우리의 모습.



배경과 같이 늘 함께 있어 잘 알지 못하지만,

아늑함과 든든함을 주는 존재. 



실은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우리의 이야기가,

우리의 언어 속에 아이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의 육아일기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또 다른 위로와 감동으로 남는다.



결코 낭비의 시간이 아님을.

아이들과의 소소한 일상은 축복의 순간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아이들에게 우린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그렇게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오늘도 사랑에 쏟아본다.



나의 이름 세 글자가 쓰인 다이어리지만 막상 펼쳐보면 나는 온데간데없고, 아이들이 늘 주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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