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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평점 :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치열하게 살아간다.
멀리 떨어져 있기에,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지 못할라 생각한다.
어느 순간, 오랜 시간 연결한 끈이
우리에게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사랑은 그 자체에 묘한 힘이 있어
서로를 끌어당기고 민다.
이 책은 참혹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배경에서 시작된다.
맨해튼과 브루클린, 칠레에서 세 사람의 이야기는
교차로 진행되며 점점 확장된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는
『사랑의 역사』라는 소설이다.
친구의 부탁으로 원고를 보관하던 즈비는
친구가 죽었다 생각하고 스페인어로 번역해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한다.
칠레를 여행하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한 앨마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에게 그 주인공의 이름을 붙여준다.
사랑을 잊지 못해 사랑을 찾아온 거스키는
평생 세상의 냉대와 슬픔, 고독을 맛보며 산다.
어렴풋한 사랑의 끈은 마지막이 되어서야 연결된다.
혹시나 하는 사랑의 노력은 마지막이 되어서야 결실을 맺는다.
유대인들을 비극에 몰아넣은 배경은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사람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고독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희망이 있음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에 사랑이 있음이다.
사랑은 그렇게 움직이며, 그렇게 서로를 보듬는다.
여전히 이 세상에 사랑이 있기에 살아갈 힘을 얻는지도...
내 부고가 쓰일 때. 내일. 혹은 그다음날. 거기에는 이렇게 적힐 것이다. 레오 거스키는 허섭스레기로 가득찬 아파트를 남기고 죽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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