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 아침달 시집 2
유진목 지음 / 아침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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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어느 순간

내 삶을 뒤돌아보다.



저마다의 색 위에 

덧씌워진 또 다른 색.



너무도 혼탁하여

본래의 색이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사랑으로, 

희망으로 채색하고..



또 다른 날에는 

눈물로, 죽음으로..



시인은 각양각색 나무의

식물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서문을 지나고 나면,

흑백 사진 가득하다.



누군가의 삶, 

우리네 삶이다.



천천히 걷다 보면

우리의 삶과 닮아 있음을 느낀다.



절반을 지났다.

친절하지는 않지만 묘한 공간이다.



이제 나무들의 시간.

그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각각의 나무는 

추억을, 슬픔을 이야기한다.



짧은 그들의 이야기는

꽤 길게 공명한다. 



식물들은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을까?



우리들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식물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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