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순례자 - 길 위의 사람 김기석 목사의 묵상
김기석 지음, 이요셉 사진 / 두란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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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속해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베드로 사도는 나그네요 순례자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누구보다도 순례자의 삶을 잘 표현하는 김기석 목사.

그는 일상의 평범함 가운데 비범함을 포착하는 힘을 가졌다.



그는 날카롭게 현실을 바라본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어디로부터 기인하는지 중심을 꿰뚫는다.



욕망을 부추기는 세상의 한 복판에 던져진 우리. 

어느새 맘몬에 익숙해진 우리의 나약함을 인정한다.



스러져 버린 우리네 희망. 

끊임없는 소음으로 괴로워하다가도 외로움에 몸서리친다. 



무너지고 비워진 곳에, 깨어지고 헝클어진 곳에

가만히 다가와 건네는 치유의 손길.



그의 책은 급격한 변화를 약속하지 않는다.

복 받기를 갈망하는 신앙을 지지하지 않는다.



끊임없는 고통과 잔혹한 세상을 묵묵히 바라보라 한다.

주어진 일상을 거짓 없이 목도하라 요청한다.



작은 변화는 정직한 성찰로부터 시작된다.

가감 없는 인식은 우리의 시선을 확장한다.



나를 위한 언어는 너를 향한 언어로 변화된다.

'갈라놓음'은 '부둥켜안음'으로 치환된다.



정답 없는 인생이지만, 겸허하게 함께 걸어보자 말한다.

정답이 아닌 공감이 필요한 세상에 서로를 바라보자 강조한다.  



이요셉 사진작가의 사진은 글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사진에 글의 여운이 더해진다.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인해 생긴 댓돌의 구멍을 바라보며, 시간의 신비에 대해 생가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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