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건은 원치 않을 때 일어난다.

실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가 거의 없긴 하다.



상황을 역전시키고 싶으나,

얽혀있는 환경과 여러 관계로 인해 쉽지는 않다.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우선순위가 정해졌다면 이제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용기'와 '진실'. 삶이 흔들리겠지만, 가장 귀한 것을 붙들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믿고 싶지 않은 상황에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적극적으로 책임지기보다 상황이나 타인에게 탓과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기대하지만,

회피로 인한 상처는 누군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 책은 진실이나 용기라는 주제 자체를 말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둘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덕목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파티에서의 사진 한장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그 사진과 글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었다. 성폭력, 인종차별, 계층갈등.



온갖 거짓과 계략으로 이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진다.

가해자로 지목된 핀치의 이중적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핀치의 엄마인 니나는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의 삶이 어느 부분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조금씩 인식하고 인정하면서..



니나의 용기로부터 얽혀 있던 실타래는 풀리기 시작한다.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없었던 사건임에도 말이다.



부와 특권을 소유했지만, 진정성을 선택한 니나.

중차대한 순간에 용기 있는 선택으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가 생긴다.



니나는 자신과 가족의 삶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 분명함에도,

끝까지 진실을 택한다. 진실을 붙드는 용기.



한 사람의 용기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이 된다.

삶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진심이 담긴 위로는 희망의 빛이다.



과거의 상처에 매여 살아가는 저마다의 사람들.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요원하다.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우리는 그동안의 방식을 선택한다.

아픔과 상처로 인한 부정적 반응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누군가의 용기는 상처를 이길 수 있는 힘이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축복이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사건의 향방과

과거로의 치열한 싸움까지 벌이는 내면의 긴박함에 끝까지 몰입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특이하달 것 없는 토요일 밤에 시작된 일이었다.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