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그 안에 있는 내적 구조를 깨달을 수 있다

모든 사람과 사건이 구원의 역사라는 구조 안에 깊이 새겨져 있다.

듣기라는 목회적 행위는 한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이들이 세속적이라고 부인하고 평가절하한 것이 하나님의 구속의 실질적 모형과 일치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다.

룻기의 이야기는 이 둘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다. 이 책에서 이야기꾼은 하나님이 행동하시는 방식과 이야기 속 인물들이 행동하는 방식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목회자는 그저 이야기꾼이 아니라 할 이야기가 있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을 기울일 호기심을 가지고, 줄거리가 떠오르기 시작할 때까지 산만해 보이는 지엽적인 사항을 다 읽어내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으로서 이 일을 시작한다.

목회자는 감상적인 통속극으로 오락거리에 굶주린 무리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막혀 있고 폐쇄된 삶에 구멍을 파내는 편을 선호하는 우직한 일꾼이다

목회자는 모든 평범한 것을 색다르게 대함으로써 그 속에서 이야기의 새로운 양상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듣기라는 목회적 행위는 목회자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하는 부분으로서 상담과 심방이라는 미리 계획된 활동을 통해 평범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심방과 상담은 대화를 통해 드러나는 일상의 재료로부터 짧은 구원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상담에서는 대개 목회자의 주도권이 더 크지만, 심방에서는 교인의 주도권이 더 크다.

심방이라는 목회적 행위를 통해 교인들은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며 중요하다고 인정받는다.

목회자가 교인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창조적인 일을 시작할 때, 상담과 심방이라는 구조를 활용할 때, 이 두 목회적 활동의 인습적인 정형은 이런 식의 자아 구별 짓기(누가 가장 중요한가? 누가 주도권을 갖는가?)를 탈피해 동일한 일, 즉 이야기를 찾아가는 일을 이루기 위한 상호보완적인 활동이 된다.

주중에 하는 상담이나 심방과 주일 설교 사이의 관계는 룻기와 오순절 사이의 관계와 같다.

그것은 짧은 이야기와 신학적 역사 사이의 관계다.

이야기 만들기라는 은유는 세속화 시대에 이르러 잃어버렸던 상담과 심방의 성경적 배경을 회복하게 해준다.

상담과 심방을 이야기하기와 이야기 만들기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울 때, 이 두 목회 활동은 쉽게 그 본래적 배경으로 회복되고 성경에 충실한 목회 사역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상담자로서 목회자가 세속화되면 더 이상 그리스도 안에서의 친구가 아니라 하나님을 대신하는 사람 노릇을 하게 된다

목회자는 교인들의 적응을 돕는 일이 아니라 이야기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

일차적인 관심은 활용할 수 있는 진리를 발견한 다음 그 사람을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인격체로 진지하게 대함으로써 그가 그 재료를 가지고 창조적으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확신과 자유를 갖게 한다.

‘세속화’에 저항함으로써, 즉 하나님과 별개로 혹은 그분 대신에 사용되기를 거부함으로써 목회자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직접 하나님과 대면하도록 만든다.

목회자의 목적은 하나님을 비롯해 모든 유관한 현실을 수집하도록 돕고, 그런 다음 일관성을 지닌 이야기로 진술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목회자가 순례의 길에서 교인들의 동반자가 되는 불확실하고 다소 소박한 일을 포기하고 회중을 위한 홍보 대리인을 맡으려고 할 때 목회자의 심방은 세속화되고 만다.

목회자의 책무는, 다른 목회자가 어떻게 심방을 하는지, 교인들의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에 개의치 않고 심방의 본래 목적을 지킴으로써 충실히 성서적 사역에 임하는 것이다.

바울이 어떤 인물이든지, 사람들이 어떤 존재이든지, 그들은 함께 일했으며 신앙의 동료다.

목회적 심방은 우월한 사람이 겸손한 체하며 열등한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며,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찾아가는 전문적인 활동이 아니다

그것은 기독교의 제자도가 지닌 상호성을 드러내기 위한 협력 활동이다.

심방을 진실한 목회적 행위로 재정립하기 위해 바울이 했던 두 번째 일은 심방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이 경험한 것을 성도들과 나누는 것이다.

목회자는 은총의 길을 찾아내는 하나님의 스파이다.

그가 찾은 것과 다른 사람이 찾은 것을 결합함으로써 그들은 함께 하나의 이야기를 써간다.

목회자는 듣고, 자료를 배열하도록 돕고, 주목하지 않았던 재료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여기서 문장을 재배치하고 저기에서 조사를 바꾸라고 제안한다.

목회자는 이미 거기 있는 것에 대해 주의를 환기할 뿐이며, 한편으로는 능숙하게 들음으로써 다른 한편으로는 "세속화"에 완강히 저항함으로써 복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목회자는 하나님이 이 사람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며(선택) 하나님이 구원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신다고(언약) 전제함으로써, 시내산으로부터 그 사람이 그 순간에 자리하고 있는 곳까지 다리를 놓으며, 섭리나 구원, 성화에 관해 해야 할 좋은 이야기가 있다는 확신을 제시한다.

상담과 심방에서 목회자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만들고 말하라고 초대하며 스스로를 그 일의 숙련된 협력자로 제시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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