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불타는 세상의 화염에 화상을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나야말로 그 불꽃을 키우는 기름의 일부였음을 이제는 안다. - P59

돌이켜 보니 당신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옳았고, 당신이 틀렸다는 말도 아니다. - P59

애초부터 옳고 그름은 없었다. 그저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 하는 감정에 따라 혼자만의 법정에서 유죄, 무죄를 따졌던 것이다. - P59

그렇다고 이제 나는 편안해졌다,고 감히 말하진 못한다. 다만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부분에 약하고 어떤 부분에 강한지, 무엇에 가슴 뛰고 무엇에 좌절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을 뿐이다. 이해하게 됐을 뿐이다. - P59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너무 옳아서, 나만 억울한 것 같아서 소화장애를 겪던 시절에 아는 분이 적어 준 네 글자가 있다.

‘지불책우智不責愚’ - P59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을 나무라지 않는다.
이 네 글자에는 들끓는 감정을 한 단계 아래로 끌어내려 급냉장시키는 탁월한 기운이 담겨 있다. - P59

마음을 열자 바람을 탓하지 않는 나무처럼, 태양을 원망하지 않는 사막처럼 나는 둥굴어진다. 둥글게 나를 껴안고, 당신을 껴안는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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