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어려운 점은 문제가 끊임없이 생기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일상 업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 일이 유용하고 보통은 목사들이 잘 해내기 때문에, 우리는 본말이 전도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가브리엘 마르셀Gabriel Marcel은 인생이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탐험해야 할 신비라고 했다.

인생은 자신의 기지로 손질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늠할 수 없는 선물이다

세속화된 마음은 신비 앞에서 공포에 떤다. 그래서 목록을 만들고 사람들을 분류하고 역할을 주고 문제를 해결한다.

영적 기술자의 역할에 고정된 목사들은 그 역할이 다른 모든 것을 흡수하지 않게 해야 하는 곤경에 처한다. 고쳐야 할 것들, 그리고 실제로 고칠 수 있는 것들이 참으로 많기 때문이다.

세기에 세기를 이어가며 우리는 자신의 양심, 열정, 이웃, 하나님과 더불어 산다.

가장 중요한 일이란, 살아가는 일 한가운데서 예배를 인도하고, 평일의 모순과 혼란 속에서 십자가의 존재를 발견하고, ‘평범한 것의 광채’에 주목하게 하고, 무엇보다도 이 순례의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기도의 삶을 가르치는 것이다.

구원의 임무는 너무도 견고한 이 육신이 거치적거리지 않도록 순수한 영혼으로 우리를 정제하는 것이 아니다

말씀은 좋은 생각이나 신비로운 느낌이나 도덕적 열망이 되지 않고, 육신이 되셨다.

물질은 중요하다. 물리적인 것은 거룩하다.

창조 세계가 없다면 언약은 아무런 구조도 맥락도 없고 실재에 근거하지도 않는다.

애니 딜라드는 자연을 찬양하지 않는다. 그녀는 신비로운 것에 대해서 가십처럼 떠들어대지 않는다. 설명을 하지도 않는다. 설명은 합리화하는 도해에 존재를 끼워 맞춰버린다. 그녀는 "이러한 것들은 문제가 아니라 신비다"라고 말한다. 딜라드는 더 큰 것을 쫓는다. 의미를, 영광을, 하나님을 쫓는다. 그리고 그림자에서 만나는 끔찍한 우둔함의 단 한 부분이라도 제쳐두는 지름길을 택하지 않는다.

성경은 그녀가 ‘사용하 는’ 진리가 아니라 살아내는 진리이다. 그녀의 성경 지식은 좌뇌보다는 우뇌에 저장되어 있다.

변증적 논쟁을 위한 연료라기보다는 기도하는 상상력을 위한 자양분이다.

성경의 폭넓은 언어적 세계 안에서 그녀는 창조 세계의 비언어적 말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녀가 성경을 읽으면서 키운 균형 감각에서는, 성경의 ‘특별’ 계시가 소위 ‘일반’ 계시를 포함하고 에워싸고 있다.

"자연의 침묵은 자연의 발언이다." 우리는 침묵을 견디지 못해서, 입을 닫은 어머니 대지로부터 삑 하는 소리라도 얻어내려 한다.

말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계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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