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비유는 전복적 목사의 밑천이다. 조용한(혹은 시끄러운) 골방 기도 생활을 통해 모든 인간의 마음과 계속해서 씨름하시는, 거룩함의 대결을 벌이시는 성령과 동반자 관계가 된다.

비유는 거짓된 진부함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진리로 인간의 정신을 침범하고 의식을 바꾼다.

우리가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과 우리가 비유를 들려주는 사람들은 자신의 돈과 야망으로 이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유혹을 받고 있다

이 세상의 진짜 일은 말이 다 한다. 하나님과 함께한 기도의 말, 사람들과 함께한 비유의 말. 말과 성례전, 비유와 기도가 무대 뒤에서 벌이는 일이 유혹받은 세상을 전복한다.

아무도 그 일로 돈을 받지도 않고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구원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의미와 가치와 목적, 사랑과 희망과 믿음의 세상, 짧게 말해서 하나님나라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묵시적이라는 단어에는 야생적 울림이 있다. 종말의 광란, 재난 같은 긴박감이 있다.

목사는 위로가 되는 단어다. 어두운 그늘에서 덜덜 떨고 있을 때 자신 있게 시편 23편을 인용하는 사람. 목사는 하나님을 조용히 경배하도록 우리를 불러모은다

목사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신실함과 사랑을 대변하고 일요일마다 제시간에 나타나 하나님이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신다고 다시 말해준다.

목사는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방황하는 발을 인도해 다시 길을 가게 한다

목사라는 단어는 안전과 축복, 연대와 평화를 계속해서 연상시킨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부활이 새 시대를 열었다고 믿었다. 그들은 보이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하나님나라에서, 진리와 치유와 은혜의 나라에서 살고 있었다. 이것은 실재이지만 믿지 않는 눈은 볼 수 없고 믿지 않는 귀는 들을 수 없다.

목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현재 보이는 세상과는 다른 이러한 하나님나라의 실재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사람이고, 따라서 묵시적일 수밖에 없다

묵시는 방화다. 상상력에 몰래 불을 붙여서 비만한 문화 종교의 지방을 태우고 깨끗한 복음의 사랑, 순수한 복음의 희망, 정화된 복음의 믿음을 가져온다.

방법은 바로 이것이다. 내 상상력을 성 요한의 묵시, 즉 종말의 위기와 하나님이라는 긴박함의 결합에 굴복시키고 묵시의 에너지가 나를 목사로 정의하고 규정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목사로서 내 인생은 기도와 시와 인내로 단순해진다.

묵시적 목사는기도한다. 성 요한의 목회 소명은 그의 무릎에서 나왔다

그는 기도 행위를 자기 일의 축으로 삼고, 모든 사람의 일에서도 그것이 축임을 보여주었다

목사가 하는 일이 다른 그리스도인이 하는 일과 다를 바는 없지만, 때로는 더 집중적이고 가시적이다. 기도는 기독교 공동체의 축이 되는 행위이다.

고대의 성경도 현재의 사건도 자신에게 오는 대로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전부 기도로 바꾼다.

성 요한은 성령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와 로마시대라는 보이는 세계의 경계에서 산다. 그 경계에서 그는 기도한다. 기도는 이 두 실재를 연결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와 우리를 찾고 계시는 하나님을 생생하게 연결한다.

묵시에 대한 의식은 그러한 메시아적 목회에 경고의 호루라기를 분다.

묵시를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있다면, 인부들을 데려와서 집 정원의 도덕적(혹은 비도덕적) 일부분을 손보려는 쾌활한 현장 감독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 침입했고, 우리는 그 하나님을 상대해야 한다.

기도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하는 가장 철저한현재적 행위이며 가장 열정적 행위다.

기도는 이제 막 지나간 과거와 이제 곧 올 미래를 연결하여 유연하고 살아 있는 관절을 만든다.

아멘은 이제 막 일어난 일을 모아 이제 일어날 일의 마라타나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축복의 기도를 낳는다.

우리는 하나님께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지도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집중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생활수준이나 자기 이미지, 혹은 이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픈 열정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묵시는 실재에 틈새를 낸다. 이 실재는 하나님이다. 그 앞에서 예배하든 도망가든 할 수 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