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천의 적지 않은 기능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결국 글은, 혹은 글쓰기는 삶의 결핍과 어긋남을 드러내는 표식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P7
우리가 쓰고 있는 논문은 다른 여러 형태의 글과 공정한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 이미 우리에게 하나의 강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논문은, 글을 쓰는 학자의 삶과 경험 그리고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대상의 성격과 층위에 따라서 주체적이고 탄력성 있게 ‘선택‘되는 것이 아니다. - P28
논문이 우리 의식세계를 지배하는 하나의 강박증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 허위의식이 명백한 병증으로 진전되었다는 증거로 봐야 한다. - P33
의식과 언어의 관계는 일단 특정 시대와 장소의 문화사적 역학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것이며,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통제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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