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계를 타인에게 보이는 일, 타인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일. 타인과 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고개 돌리지 않는 일. - P16

나에게 읽고 쓰는 과정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었다. - P16

아직 나에게도 깨지 못한 편견이 많고, 사회에도 깨지지 않은 침묵이 많다. 강요된 평화가 아닌 정직한 불화를 위해, 나는 앞으로 계속 쓰는 사람이고 싶다. - P16

용기 내서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들은 비슷한 질문을 품고 있었다. "저 이대로 괜찮을까요?" - P22

그럼 나는 내가 들었던 가장 든든한 문장으로 답하곤 했다. "당신의 존재는 세상 어떤 도덕과 규율보다 고유해요. - P22

나는 당신의 존재를 믿어요." 내가 찍은 마침표를 쉼표로 만들어 자기 이야기를 이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목소리가 목소리를 부른다‘는 문장의 무게를 실감했다. - P22

소용돌이 속에서 휘청거리는 사람에게 감정을 배제하고 쓰라는 말은 쉬워서 잔인하다. - P35

문장에 감정이 뒤섰일 때는 강박적으로 거리를 두기보단 쏟아지는 글을 가만히 풀어내며 감정 역시 풀어지도록 내버려두는 게 나았다. 몇 번을 혼자 곱씹으면서 쓰고 나면, 그 일과 나 사이에 거리가 생겨 비로소 다르게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 P35

‘왜 이런 나면 안 되나요?‘ 어쩌면 우리는 지금의 최선을 쓰는 중 아닐까. 글을 통해 내 아픔과 너의 아픔, 세상의 아픔이 연결될 때, 나는 다시금 고통의 소용돌이 안쪽으로 한 뼙 더 들어와 있겠지. 그때 나는 먼저 울지 않고도 시원해질 수 있겠지. 그래도 나는 잊지 않고, 소용돌이에 휩쓸리며 죽을힘으로 쓴 글들을 소중하게 어루만지고 싶다. - P38

은유 작가는 자기가 쓴 글의 아쉬운 점이 보일 때가 글이 느는 순간이라고 했다. 나는 그때가 자신이 스스로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순간이라고 해석한다. - P46

나를 믿을 수 있다면, 계속 글을 끌고 갈 힘이 생긴다. - P46

글쓰기가 추구할 방향은 있어도 답은 없다. - P46

시중에 알려진 쓰기의 기술을 참고하되, 섣부르게 누군가에게 내 서사의 편집권을 위탁해선 안 된다. 내 삶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므로. - P46

글쓰기는 단지 지난 시간을 기록하는 활동이 아니라 경험을 기반으로 끈질긴 사유와 해석을 이어가는 과정이다. - P62

기존의 관념을 비틀고 경험을 다각도로 해석할 때, 내 글은 개인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 P62

각자의 고유한 자국을 존중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 될 수 있을 텐데.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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