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용어로 말하자면 ‘실체적 진실’은 바울이 예루살렘 사도들의 권위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5:3에서는 그가 복음의 핵심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받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상황에 따라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바울의 탁월한 상황 대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가 말한 특정 내용을 문맥에서 분리해 교리화하거나 윤리지침으로 손쉽게 변환하는 작업에는 늘 위험이 따른다. 성서학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많은 갈라디아인도 바울이 예수님의 제자 무리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갈라디아 신자들이 ‘할례의 복음’을 큰 저항 없이 받아들인 이유를 명확히 밝히기는 불가능하지만 아마도 예루살렘 사도, 특히 야고보가 ‘할례의 복음’에 우호적 입장을 취한 것이 결정적이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바울은 자신의 자리가 종속적인 것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복음이 하나님에게서 직접적으로 왔음을 여러 번 강조하며 자신의 사도직과 복음의 권위 및 독립성을 주장한다.

갈라디아서 2장 전반부(2:1-10)는 1장 후반부(1:15-23)와 함께 묶어 바울의 자전적 기술이 담겨 있는 한 단락으로 간주하는 것이 좋다.(비교적 안온한 분위기인 전반부에 비해 2:11부터는 갈등이 가득 담긴 회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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