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고 학생들이고 실제로는 최상인데 그것을 마치 중간값이고 평균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어요. - P114

한윤형 씨가썼던 표현대로 하면 ‘평균압’ 입니다. 평균에 대한 압력이죠. - P114

한국은 적어도 평균이 되어야 한다는 압력이 매우 높은 사회라는 뜻입니다. - P114

평균이 되지 못하면 탈락이고 낙오이며 패배한 인생이라는 말이 돼요. - P114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이라는 건 절대 평균이 아니라는 거예요. 너무 높다는 거죠. - P114

지금 선생님 말씀하신 게 우리가 나눈 이야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전에는 공부가 생애사적 기획을 하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였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단 말이죠. - P120

그렇다면 이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나와야 하는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출현해야 할 그 시점에 다양한 교육이 출현해버린 거죠. - P120

그런데 다양한 교육이란게 말 그대로 다양한 교육이 아니라 교육이 다양한 영역을 식민화해버린 형태예요. 이게 정말 스쿨링하는 사회인 거죠. - P120

어떤 의미에서는 ‘스쿨’ 이 문제의 근원이었는데 그걸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식으로 나오는 거예요. 그걸 굳이 학원에가서 배워야 하는가? 굳이 학교화해야 하는가? 커리큘럼화해야 하는가? - P120

인성 교육도 그렇죠. 인성을 가르칠 수 있다고생각하세요? 정말 웃기는 말입니다. - P120

교육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가르칠 수 없고 배워야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르쳐야지만 배울 수 있는 것이죠. - P120

미분과 적분은 가르치지 않으면 배울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가 필요한 것이고 교과과정이 필요하죠. - P120

반면 인성은 가르칠 수는 없고 삶의 과정에서 배워야만 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그걸 지금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것이죠. 가르칠 수 없는 걸 가르치겠다고 하는 것, 저는 이게 정확하게 삶을 식민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P120

공부 중독의 비극적 역설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삶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데 공부와 삶을 분리시키고 공부에 올인하다 보니 삶이 더욱더 빈약하고 허약해지고 있다는 것. - P132

그 빈약함과 허약함을 채우기 위해서 가르칠수 없는 것을 또 가르칠 수 있는 것처럼 만들면서 삶은 공부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있고요. - P1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