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재미없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 순간부터 공부가 삶의 문제를 푸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식민화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P7

공부를 하면 언어를 배우게 된다. 세상을 읽고 삶을 해석하는 언어가 늘어나는 것이 공부의 과정이다.- P7

예를 들면 ‘구조‘라는 말을 알 때와 그러지 못할 때 세상을 인식하고 설명하는 방식은 획기적으로 달라진다.- P7

공부는 사실 이렇듯이 세상을 읽고 삶을 해석하는 언어라는 좋은 도구를 획득하는 과정이다.- P7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부작용이 일어난다. 세상과 삶이 지나치게 단순화되고 추상화된다는 것이다.- P7

세상의 그 어떤 언어도 삶을 그 자체로 풍부하게 재현할수 없다.- P8

모든 재현은 불가피하게 삶을 추상화하고 규격화한다. 이 규격화의 과정에서 자칫하면 삶이 도식적인 것으로 분해되고 내가 겪었던 경험은 형해화된다.- P8

대신 그 자리를 개념들이 차지하면서 나의 경험은 일반화(보편화가 아니라)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P8

구체적 삶은 왜소해지고 대신 이미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어떤 개념들이 그 구체적 삶의 자리를 분해한다.- P8

나의 삶은 그 개념들의 지식 권력의 정당성을 확인해주는 도구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한다.- P8

다시 강조한다면 공부의 기쁨은 보편성의 발견이다.- P9

내가 처한 현실이나 난처함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이 시대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두 겪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가는 과정이 공부의 과정이다.- P9

동시대성을 발견하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라는말이다.- P9

시대의 암흑이라는 동시대성을 발견하고 그 문제를 공동의 노력으로 해결해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동시대인이 형성된다.- P9

이 동시대인을 형성해가는 것, 그것이 공부가 무능력한 개체들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를 형성해가는 과정이며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P9

지금의 공부 중독현상이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즉 교육학의 차원에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이 차원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개인의 멘탈 문제는 더더욱 아니고요. 사회 변화에 따른 변화된 삶 속에서 어떻게 커왔는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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