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갑자기 자신의 복음 경험에서 갈라디아 교인들에 대한 직접적 공격과 그들의 경험을 선명하게 상기시키는 내용으로 넘어간다. 3:1의 강렬한 표현은 청중의 관심을 끌려는 수사적 목적에 부합한다. 또한 여기에는 상황에 대한 바울의 평가가 반영되어 있다. 바울이 보기에, 주술 따위의 외부 힘이 꾀어낸 것이 아니라면, 자신들이 이미 하나님 백성에 소속되었다는 사실을 갈라디아교인들이 그렇게 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3:1b은 바울이 가르친 내용과 형식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시한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으로 전한다(고전 1:18, 23; 2:2도 보라)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바울은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기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예수님이 "눈앞에 밝히 보인다"라는 말은 갈라디아 교인 중에 누가 그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자리에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바울의 선포가 그 사건을 생생하고 강력하게 그들 앞에 제시했다는 뜻이다.

3:2에서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 자신의 성령 경험에 대해 예리하게 질문한다. 이 구절은 갈라디아서에서 성령을 언급한 첫 번째 경우인데,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이 용어를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성령은 이미 그들에게 논박할 수 없는 경험의 일부다. 성령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고(5절), 사적인 경험이 아니라 공동체 생활에서 표현된다(5:13-26).

바울은 여기서 성령에 관해 가르치지는 않는다. 긴급한 질문은, 성령이 누구고 어떤 일을 하시느냐가 아니라 갈라디아 교인들이 어떻게 성령을 받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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