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간관계든, 사회적 관계든, 비즈니스는 대면을 통한 관계가 주축을 이루는 방식이었다. - P86

비대면은 극히 일부였을 뿐이다. 이것을 바꾸는 건 단지 두 가지를 물리적으로 뒤집는 게 아니라, 비대면을 통해서 인간관계, 사회적 관계, 비즈니스를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 P86

타인과의 대면과 접촉을 피할 수 있고 줄일 수 있다면, 피하고 줄이는 게 언컨택트다. - P86

무조건적인 단절이 아니라, 피하고 줄여도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언컨택트 기술이자 서비스의 방향이다. - P86

기술적 진화의 목적은 위험 회피와 안전 지향과도 연관이 있다. - P87

기술이 위험으로부터 우릴 보호해주고, 이를 통해 우리의 자유를 더 확대시켜준다. - P87

결국 언컨택트는 우리가 가진 활동성을 더 확장시켜주고, 우리의 자유를 더 보장하기 위한 진화 화두다. - P87

비대면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욕망의 문제다. - P87

사회가 바뀌고 문화가 바뀌는 것도 결국 우리가 가진 욕망이 바뀌어 우리가 필요로 하는대로 변화하는 것이다. - P87

언컨택트는 욕망의 진화인 셈이다. - P87

물론 투명성, 효율성은 누구나 바라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그걸 거부하는 세력도 있다. - P92

하지만 기술적 진화와 사회적 진화는 그 문제를 풀어갈 방법을 찾아줄 수 있다. - P92

언컨택트는 결국 사회적 진화의 산물이자, 우리가 가진 라이프스타일에서의 기본적 요소가 되는 것이다. - P92

과거엔 하지못했다면, 이젠 할 수 있어서다. 당연하던 컨택트를 대신해 당연하지 않았던 언컨택트에 대해 우리가 자꾸 관심을 가지고 방법을 모색하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진화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 P92

전염병은 과거에 비해 늘고 있고, 그 중 동물에서 인간에게로 병원체가 옮겨져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비중이 높다. - P97

미국 <수의학 저널Veterinary Science>(2019. 6)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유행한 전염병들은 거의인수공통감염병이고, 그 중 70% 정도가 야생동물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 P97

인수공통감염병의 대부분이 가축이 아닌 야생동물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인류가 했던 생태계 파괴와 무관하지 않다. 도시화, 세계화로 점점많은 개발이 이뤄지며 생태계가 파괴되자, 서식지가 줄어든 동물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인간 세계로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97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가뭄, 수몰 등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인간과 접촉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 P97

20세기 동안 인류가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파괴해왔고, 20세기 후반부터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어왔음에도 모두가 기후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 P98

이는 21세기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결국 우리가 전염병에 대한 불안과 불편을 겪을 일은 앞으로 더 잦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 P99

그리고 이는 노령, 장애, 빈곤을 가진 사회적 약자에겐 더취약한 상황이 된다. - P99

위생을 신경 쓰고 면역력을 키우는 건 각자의 몫이지만, 대면과 접촉을 줄여서도 사회와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건 정부와 기업의 몫이다. - P99

분명한 것은, 언컨택트 사회를 지향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것이다. - P99

이런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도, 정부와 기업에 이런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일상에서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행동하는 것도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 P99

당연하던 모든 것이 당연해지지 않기 전에, 당연했던 것 중에서 문제 될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는 것을 우린 받아들여야 한다. - P99

컨택트 사회만 고집하다간 위기 상황 앞에서 일상이 멈춰버린다. 언컨택트 사회를 받아들이면서 우린 계속 일상을 이어가야 한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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