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유물론자 포이어바흐의 영향을 받았지만 형이상학에 심취한 당대 독일인들에게 반대하며 ‘철학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해석해 왔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헤겔의 변증법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사상에 적용하면서 마르크스는 정신이 아닌 사회와 정치적 관계에서 역사를 분석했다

그는 자본주의를 역사의 한 단계로 보았고 변증법적인 관점에서 정이 그 속에 반을 가지고 있으니 변화를 불러올 합이 탄생할 것이라고 여겼다.

역사를 보는 변증법적 관점으로 자본주의가 만연한 체계를 경제적으로 분석하면서 마르크스는 혁명적인 정치철학의 토대를 발전시켰다.

유물론자이자 무신론자인 마르크스는 신앙이 이성을 대신해 한 계급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표본이라고 보았다.

종교에 대해 그는 ‘민중의 아편’이라는 유명한 정의를 남겼는데 종교는 억압과 소외의 현실 속에서 환상 속 행복을 찾기 위한 시도이며 이는 현실을 버리고 그 자리를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상상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니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유일한 현실이며 신도 없고 목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을 부정하고 겁에 질리기보다는 낡은 철학과 종교 및 그 가치 체계를 거부하고 우리의 인생을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최선인 가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우리를 종교의 노예로 만드는 겸손함보다는 강인함과 능력과 같은 가치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쇠렌 키르케고르 는 무의미한 세상 속에서 자유로운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혼란과 불안함을 식별한 최초의 철학자이며, 후에 그와 니체는 인간 존재의 본성을 정하는 우리의 결정 방식에 대해 탐구했다.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은 우리의 철학은 우리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을 배제하고, 알고 있는 세상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리스 메를로 퐁티가 현상학을 더 발전시켜 나갔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주관적인 철학적 접근 방식은 장 폴 사르트르와 알베르 카뮈의 문학과 철학 속에서 실존주의로 대중화되었다.

그는 우리가 사회나 종교에 의해 세습된 가치관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스스로의 인생을 규정지을 윤리적인 선택을 할 자유가 있다고 보았다.

키르케고르는 철학에 한층 주관적으로 접근하면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살폈고 특히 의사 결정의 자유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현상학은 존재의 모든 목적을 현상으로 다루고 실존 여부를 무시하면서, 직접적인 경험 자체와 그 경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식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죽음에 대한 자각에 있어서 하이데거는 죽음이란 곧 ‘존재의 지평선에서 가장 먼 끝’이라고 설명하며 우리의 존재와 삶이 ‘고유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사르트르의 친구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역시 그만큼 영향력이 높았는데 카뮈는 실존주의에서 도출한 자유의 선택에 집중하기보다는 존재의 덧없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주에는 신이 없고 의미도 없으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 개개인의 존재도 대단치 않다는 것이다.

사르트르는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해 인간의 자유와 선택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고 이후 세대는 현상학과 실존주의를 완전히 거부했다.

구조주의는 종종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실존주의적 자유 관념의 대안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특히 언어학에 토대를 둔 구조주의가 과도한 결정론으로 흐른다고 보았다.

바르트와 푸코는 언어가 사상을 전달하고 권력을 활용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구조나 과학적 ‘법칙’이 있다기보다 해석에 자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언어를 분석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후기구조주의 운동은 해체론으로 알려진 의사소통과 담화를 포함한다.

언어에 관한 비평은 그 속에 내재한 의미뿐 아니라 모호함까지 알려 준다

후기구조주의는 해체론을 통해 현실이나 진실에 대해 분명 타당해 보이는 진술들이 지닌 역설적인 특성을 알려 주며 그것들이 자기 참조와 순환 논법을 토대로 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1836년 『자연Nature』을 통해 랠프 왈도 에머슨은 유럽 낭만주의와 일부 비슷한 인간과 자연의 근본적인 미덕을 토대로 한 철학을 발전시켰다. 그 본질은 기존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직관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단순하고 자신감에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의 출발점에서 지식, 현실, 사실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닌 언어적인 논쟁에 중점을 둔다.

곧바로 인식할 수 있는 효과를 내지 못하는 우리의 감각은 실용주의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용주의는 진술의 사실 여부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이를 받아들이는 실제 적용 방식이 사실인지를 살핀다.

그러므로 지식은 사실이나 확정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타당한 설명을 토대로 한다. 그리고 그 설명은 더 이상 타당하지 않거나 효용이 없을 때 대체되거나 개선할 수 있다.

입증했다. 제임스는 순수한 추론을 통한 철학 이론 형성과는 구분되는 관찰, 실험,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과학적인 방식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준 진정한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이다.

방식이라는 점을 보여 주었다. 의식을 연속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제임스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도입했다.

심리학은 철학에 뿌리를 두고 발전했지만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한 과학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행동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지식을 얻고 학습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실험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서 인간뿐 아니라 동물도 관찰했다.

퍼스가 제안한 실용주의의 주요 사상 중 하나는 지식이 사실이 아닌 타당한 설명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사고와 학습의 목적은 행동을 하기 위한 것이고 특히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지 세상에 대한 정확한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문제가 닥쳤을 때만 생각을 하므로 지식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론을 세우거나 배운 것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에 활발히 개입하는 것이다

실용주의자들에게 지식은 세상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설명을 제공하는 일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실용주의의 전통에 따라 연구하면서 유럽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에도 영향을 받은 리처드 로티는 실용주의 사고가 사회와 역사적인 맥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언어와 얼마나 긴밀한 연관이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신실용주의 사상을 발전시켰다.

진술이나 용어의 의미는 세상의 무언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유사성과 활용의 산물이다.

논리학은 그리스 철학자들에 의해 철학의 한 분야로 성립되었으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논리학은 삼단논법의 형태로 19세기 말까지 실질적으로 아무런 변화 없이 이어져왔다.

러셀의 영향은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언어를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것과 더불어 언어학을 과학으로 보는 관점이 대두되면서 자체적인 철학적 적용 방식이 생겨났다.

프레게가 지적한 수학과 논리 사이의 연관성은 또한 논리학이 삼단논법 그 이상이며 철학에 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논리학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니라 우주의 객관적인 진실로 이루어져 있다는 프레게의 통찰은 철학에 완전히 적용되었다. 그는 수학도 논리학과 같은 원칙을 따르기에 똑같이 객관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철학에 내재된 추론의 과정 역시 논리적인 원칙에 따르는 일련의 논쟁과 입증이며 인간의 어떤 창조물과도 유사하지 않다. 따라서 철학적 진실은 우리의 마음속 작용 방식과는 별개로 수학적 진실을 발견하는 것과 같이 객관적이어야 한다.

근대 철학 상당수가 우리가 아는 것과 알 수 있는 것은 모두 마음의 산물이며 철학적 진실과는 무관하다는 인식론을 토대로 한다. 철학이 우리의 지식에 대한 객관적인 진실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인식론이 아닌 논리를 토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러셀은 전통적인 경험주의에서 출발해 동료 조지 에드워드 무어와 함께 19세기를 점유하던 관념론에서 벗어난 영국의 철학 운동을 주도했다. 『수학의 원리』를 통해 수학과 논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입증한 러셀은 논리가 철학적 질의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논리학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실로 이루어졌기에 인식론에서 보여 주는 추론보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의 확고한 토대다.

러셀의 제자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분석철학의 원칙을 수용한 뒤 칸트와 쇼펜하우어가 인식론을 활용한 방식과 같이 논리를 사용해 지식의 한계를 탐구했다. 『논리-철학 논고Tractatus Logico-Philosophicus』(1921년)에서 그는 세상을 이해하려면 세상을 논리 체계를 갖춘 명제로 이루어진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어는 명제들의 총체다.’ ‘사물이 아닌 사실들의 전체’인 세상 역시 구조화할 수 있고 언어는 논리가 세상을 묘사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드러내거나 ‘지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진정한 명제의 전체성’이라는 말로 정의되는데 경험이라는 현상 세계를 경험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윤리와 종교와 같은 주제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자체에 의미 있는 명제를 만들 수 없는 ‘신비로운’ 분야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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