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언어 - 상처받지 않고 외롭지 않게, 아나운서 정용실의 유연한 대화생활
정용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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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따뜻함이 온 몸을 감싼다.

책을 읽으면서 내 가슴이 따뜻해진 적이 오랜만인 듯.


저자인 정용실은 KBS아나운서로 책과 사람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녀는 소설을 통해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녀의 따뜻한 감성과 세밀한 관찰력이 이 책 곳곳에 드러난다.

'공감'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지만,

'공감'이 사람을 이해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해준다.


SNS에 익숙해져 있는 이 시대, 급하게 반응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오히려 진득하게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들어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공감은 ‘나‘라는 원과 ‘너’라는 원이 서서히 겹쳐지는 것입니다. 사랑도, 관계도 모두 먼저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듯이 공감도 먼저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공감은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을 바로 보고 솔직하게 상대와 마주할 때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감정과 목소리를 억압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해나갈 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 P5

우리는 대화를 흔히 하나의 기술, 테크닉 정도로 여긴다. 혼자 열심히 연습해서 내 리듬대로, 내 맘대로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대화를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대화는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너와 나, 우리의 관계‘에 있다. 마주 보고 있는 당신과 나의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소통은 존재한다. 소통은 관계를 만들어야 할 ‘상대‘가 반드시 있고, 그 둘을 연결하는 무엇이다. - P11

대화의 첫 문을 여는 두려움, 상대를 향한 설레는 첫 걸음, 그 두려움을 거부하거나 피하지 말고 냉큼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두려움은 실패를 두려워해서 생긴다. 애초에 기대치도 낮추자. 처음부터 잘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실수도 할 수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도리어 더 멋진 결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P17

대화는 먼저 상대를 제대로 보는 일이다. 상대의 행동을 관찰하는 일이다. 그 행동에 드러난 마음을 잘 살피는 일이다. 우리는 상대의 마음속 상태를 면밀히 헤아려보아야 한다 - P47

편견‘은 마음의 색안경‘ 같은 거다. 혹자는 ‘프리즘이라고 표현한다. 상대와 소통해보기도 전에 이미 무엇인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타인이 어떤 말을 해도 자신의 색안경을 통해 보이고, 자신의 프리즘을 통해 굴절되어 왜곡되어 보일 것이다. 진심과 다르게 해석되기 십상이다. 상대가 자기를 더 설명해보려 노력하면 할수록 더 오해만 깊어질 뿐이다.
"
- P63

듣기란 섬세한 작업이다. 말 안에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화 내용만이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의 눈빛, 숨소리, 손짓, 목소리… 나아가 세세한 감정까지도 다 포함되어 있으니. 머리로 내용을 간파하고, 눈으로 그 사람의 눈빛을, 귀로 숨소리와목소리를, 코로 그 사람의 체취를, 손으로 그 사람의 체온을 느껴야 한다. 이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이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며 들어야 한다. - P72

"진정으로 그를, 그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내 이야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한 군데도 없다. 말하겠다는 강한 ‘에고‘를 내려놓아야 진정한 듣기는 시작된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내 자신의 작은 욕망마저 내려놓아야 상대를 받아들일 공간은 제대로 확보된다.

듣기는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을 때, 온전히 내어줄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이것이 듣기를 힘들어하는 이유일 거다."
- P87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삶의 굴곡을 있는 그대로 따라가는 것, 그것은 분명 용기를 필요로 한다. 운명에서 도망가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 P137

"나만의 수, 나만의 길.
이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거나, 모두가 아니라고 하거나, 험난한 길이라면 그 길을 묵묵히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 P146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든 ‘의미‘가 있다면 견딜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삶을 해석하여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행위는 중요하다. 진정한 공감은 타인의 감정에, 고통에, 아픔에 같이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와 맥락과 상황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위로에 그치지 않는다. 내 문제를 대하는 것과 같은 책임감이 느껴진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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