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고전이 진부할 것이라 지레짐작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오래 살아남은 고전은 처음부터 나름의 방식으로 새로웠는데 지금 읽어도 새롭게 다가온다. 다시 말해 지금 읽어도 새로운 것은 쓰인 당시에도 새로웠을 것이다. - P15
비극은 대부분 우리보다 나은 사람이 내재된 성격적 결함으로 파멸하는 얘기다. - P25
반대로 희극은 우리보다 못한 이가 우스꽝스런 행동을 하는 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 P25
그러니 시나리오를 쓰려고 한다면 적어도 자기가 쓰는 것이 비극인지 희극인지를 결정해야 하고, 그에 따라 걸맞은 덕성 혹은 모자람을 인물에게 부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25
세르반테스가 창조한 이 돈키호테와 그의 친구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자주 마주치는 어떤 인간들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 P36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사물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을 감염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키며, 이성을 파괴할 수 있다. - P56
소설을 읽는다는 것, 그것은 인간이라는 어떤 우월한 존재가 책이라는 대량생산품을 소비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P67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책이라는 작은 틈을 통해 아주 잠깐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와 영겁의 시간에 접속하는 행위다. - P67
그러므로 인간이 바로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바로 우주다. 이야기의 세계는 끝이 없이 무한하니까. - P67
소설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은 것은 고유한 헤맴, 유일무이한 감정적 경험이다. 이것은 교환이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 P102
소설은 애초에 한 작가의 허무맹랑한 상상 속에서 발원했지만 책으로 묶이고 독자들 개개인의 기억 속에 공유되면서 현실보다 더 부정하기 어려운 일종의 자연으로 남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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